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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민요 ‘아리랑’을 뮤지컬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의 전통 민요 ‘아리랑’을 소재로 뮤지컬 작품이 만들어진다. 사단법인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이사장 강신성일)은 지난해 12월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을 소재로 창작뮤지컬을 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작품 이름은 ‘아리랑-경성 26년’으로 신문물이 들어오던 1926년이 배경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주의 영화 ‘아리랑’을 만든 춘사 나운규와 우리 민족의 한(恨)이 담긴 영화의 제작과정을 보며 민족의식에 눈뜨는 여자 주인공 노진요 등이 출연한다. 이들이 힘겨운 일제 강점기를 이겨나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아리랑을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창조하겠다는 것이 대구뮤지컬페스티벌 측의 제작 의도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 역사가 담긴 대표적 문화 아이콘이라는 점에서다. 연출은 ‘광화문 연가’를 만든 이지나가, 작곡과 대사는 이지혜가 맡았다. 오는 6월 대구 국제뮤지컬페스티벌 때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리고 10월부터는 중국 등 해외공연도 예상하고 있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은 이 작품이 뮤지컬 ‘명성황후’나 ‘영웅’처럼 해외 관람객을 유치하는 관광상품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은 오는 14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출연배우를 선발한다.

 강신성일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소재로 삼아 어느 작품보다 부담이 크다”면서도 “이전에 만든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에 못지않은 훌륭한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대구뮤지컬페스티벌은 2010년 투란도트를 자체 제작한 뒤 중국 항저우·닝보 등지에서 공연했으며 중국 둥관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특별대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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