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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 잘 나가는 수입차 … 작년 13만 대 사상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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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해 국내에서 수입자동차 판매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 개방(1987년) 이후 25년 만에 국내 점유율도 두 자릿수를 넘겼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13만858대로 집계됐다. 2011년보다 24.6% 늘어난 수치다. 2011년 연간 판매량(10만5037대·점유율 8%)이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선 지 1년 만에 판매가 3만 대 가까이 늘면서 호황세를 이어 갔다.

 지난해 수입차업계 호황은 종전보다 싼 가격대(2000만~3000만원)의 중·소형 모델이 이끌었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의 보급형 수입차들이 쏟아지면서 20~30대 젊은 소비층이 본격 가세한 덕이다.

  특히 연비가 중시되면서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몰아친 디젤차 열풍도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팔린 수입차 가운데 배기량 2000㏄ 미만 모델 비중이 절반(49.4%)에 달했다. 이는 2011년보다 판매가 45.8% 증가한 것이다. 대신 배기량 3000~4000㏄ 모델은 13.5%, 4000㏄ 이상 차량은 19.1% 각각 판매가 줄었다. 가솔린차보다는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차량의 선호현상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입 디젤차 판매 비중(50.9%)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처음으로 수입 가솔린차 판매를 앞질렀다.

 2011년만 해도 수입 가솔린차와 디젤차 판매 비중은 대략 6대 4 정도였다. 개별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향도 뚜렷해지면서 지난해 수입차 개인 구매가 법인 구매보다 2만여 대 더 많았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가 2만8152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2만389대)와 폴크스바겐(1만8395대), 아우디(1만5126대)가 2~4위를 차지해 독일차 강세는 여전했다.

 5위는 지난해보다 판매대수를 두 배 이상으로 늘린 도요타(1만795대)가 차지했다. 단일 모델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BMW 520d(7485대), 도요타 캠리(5687대), 메르세데스-벤츠 E300(5574대)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수입차 시장은 지난해만큼 달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AIDA는 올해 수입차 신규 등록 규모를 지난해보다 약 8% 성장한 14만3000대로 전망하고 있다. 윤대성 KAIDA 전무는 “한·EU FTA에 따른 유럽산 차량의 추가 관세 인하와 다양한 신차 출시가 판매량 증가에 힘을 보태겠지만 국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성장세는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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