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XP출시] 국내시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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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는 꽤 오지만 실제로 윈도XP가 장착된 PC를 사려는 이들은 많지 않다." (용산전자상가 PC월드 송일석 사장)

"윈도XP의 영향으로 PC 판매가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보컴퓨터 박일환 상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새로운 PC운영체제인 윈도XP가 전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된 26일,국내 업체들의 반응은 이처럼 엇갈렸다.

MS는 윈도XP의 마케팅 비용으로 10억달러를 책정하고, 한국MS도 올해 전체 마케팅 예산의 30~40%를 윈도XP에 쓰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MS는 ▶BMW320i(5천4백만원 상당)▶펜티엄Ⅲ 노트북▶펜티엄4 데스크톱 등의 경품까지 내걸었다.하지만 소비자들의 첫날 반응은 조용했다.

◇ 소비자.업계 반응=용산전자상가 내 나진컴퓨터상우회 윤기병 회장은 "그동안 주기적으로 발표된 운영체제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윈도XP를 새로운 제품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면서 "주문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관심은 있지만 과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할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윈도XP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고성능의 PC가 필요한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네티즌들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와 다음이 1만8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윈도XP를 사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관련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PC업체들은 윈도XP가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PC업계를 구해줄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삼보 등 PC업체들은 연중 최대 성수기인 11월부터 윈도XP 특수가 일어나 올해 시장규모가 3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소 조립PC 업체들은 "당분간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윈도XP에 포함된 메신저.인터넷전화.멀티미디어 플레이어 등 응용프로그램 때문에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닷컴기업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사장은 "컴퓨터를 켜면 MSN메신저가 바로 작동되기 때문에 국내 회원의 이탈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이같은 불공정행위에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 [특집] 윈도XP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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