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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닭값, 한인식당 '울상'

미주중앙

입력

'치킨의 수도'라고 불리우는 조지아주에서 닭고기 값이 올라 한인식당 및 관련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3일 애틀랜타 저널(AJC)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가뭄 때문에 옥수수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따라 옥수수를 사료로 삼는 양계농장의 부담이 커지면서, 최종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육계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농무부(USDA)에 따르면, 지난해 초 전국적으로 9600만 에이커의 농지에서 옥수수가 재배됐으며, 부셸당 옥수수 가격은 5달러선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가뭄이 지속되면서 지난 7월 옥수수 가격은 8.50달러까지 크게 뛰어올랐다. 세계 최대 옥수수 생산지인 미국 중서부는 미국 옥수수 생산량의 90%를 책임지며, 전세계 옥수수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옥수수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급등하자, 양계산업도 피해를 입고 있다. 조지아대(UGA) 연구에 따르면, 올해 옥수수 가격 급등으로 닭농장에서 추가로 소요된 비용은 연간 4억 3000만달러에 달한다. 조지아주는 지난 2010년 미국 최대 규모 양계산업 지역으로 꼽히며, 연간 46억달러 규모의 육계를 생산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양계 산업에 직, 간접적으로 종사하는 노동자만 10만여명이며, 전국 3800곳의 양계농장 중 대부분이 조지아 북부지역에 소재해 있다.

이에 따라 조지아 양계업주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애틀랜타 북쪽으로 75마일 떨어진 볼드윈의 피데일 농장의 탐 헨슬리 대표는 AJC와의 인터뷰에서 "고통스럽다"고 한탄했다. 이 농장은 지난해 사료값으로만 전년대비 5000만달러를 추가 지출했으나, 생산량은 10% 감소했다.

조지아주 육계의 소매가격이 뛰어오르는 것도 필연적이다. USDA에 따르면 지난해 닭 한마리의 가격은 파운드당 85.2센트였으나, 올해 중 92센트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애틀랜타 한인 유통업계의 육계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닭다리 가격은 파운드당 평균 59센트에서 89센트까지 인상됐으며, 닭 한마리의 가격은 파운드 당 2.99달러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초 보다 최소 50센트 이상 오른 가격이다.

애틀랜타 한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부터 가금류의 도매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사료값이 오른다고 해서 육계 판매가에 곧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같은 추세로 계속 가격이 오른다면 감당할 수는 없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UGA 가금류 연구소의 마이크 레이시 교수는 "옥수수 작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닭을 비롯한 가금류 판매가는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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