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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국무성 초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무성 초청-이 말은 지금도 계속되고있는 동서냉전을 이겨내기 위한 문화면의 「스위치」일수도 있다. 「모스크바」에서도 이런 것이 있다고 한다. 「크렘린」초청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외국인 초청제도가 몇몇 강대국에는 있다. 덕분에 전 세계의 「샐러리맨」, 그 중 에도 「아시아」「아프리카」 중남미 등 후진국의 많은 사람들이 외국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 9월16일 밤에도 9백 여명의 국무성 초청손님들이 「워싱턴」의 「인터내셔널·센터」가 관리하는 이 「메리디안·하우스」에서 열린 환영 「칵테일·파티」에 모였다. 한복을 입은 한국아주머니와 「사리」를 입은 인도아가씨, 홑이불 같은 옷을 걸친 「아프리카」사람, 북구차림의 「핀란드」의 선생님도 볼 수 있었다. 「유고슬라비아」「헝가리」등 공산국가에서 온 사람들도 한데 어울려 술잔을 부딪친다.
「러스크」장관의 부인이 공식 「호스티스」였다. 9백 여명과 일일이 악수하는 이 부인은 피로를 감추려고 애쓰고있다.
세계를 영도하는 나라에는 갖가지 수고가 따르는가 보다. 미국을 여행하는 이들 국무성 손님을 위해 주요도시마다 외국인 안내소가 있다.
국무성 안내소는 찾아오는 손님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알맞은 가정에 소개해 준다. 외국인과 이야기할 수 있는데 호기심을 갖는 이들 가정의 주인들은 미국의 인상을 좋게 주기 위해 매우 친절하다.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이런 친절에 감격한 일도 있다. <임상재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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