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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음란물 본 뒤 성충동 성범죄자, 일반인보다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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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7월 발생한 경남 통영 초등생 납치·살해 사건의 범인 김점덕(46), 2010년 초등학교에 침입해 초등생을 납치·성폭행한 김수철(48)의 공통점은 아동 포르노물(일명 ‘로리타물’)을 포함한 ‘음란물 매니어’였다는 점이다. 특히 김수철은 범행 전날 하루 종일 10대 소녀가 나오는 야동 52편을 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성범죄와 음란물 시청 사이에는 실제로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걸까.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자 87명을 포함, 성폭력 범죄로 수감된 수형자 288명과 일반인 17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구를 진행해 2일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3세 미만 대상 성범죄자들은 아동 음란물을 본 뒤 성적 충동을 일반인보다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아동 성범죄자들의 16%가 성범죄 직전 아동 음란물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성인 대상 성범죄자(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중 13.7%는 범행 전 일주일 동안 적게는 두 번에서 많게는 50번 넘게 반복적으로 아동 음란물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범죄자들은 일반적인 성행위 포르노보다 아동음란물이나 가학·피학적 폭력음란물에 더 큰 성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자가 일반 포르노에 성적 충동을 느끼는 비율은 64.9%로 일반인(77.5%)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하지만 아동 음란물(10.2%)과 폭력 음란물(17.1%)에 대해서는 일반인의 5.9%, 11.8%에 비해 더 성적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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