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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줄기 먹고 식중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8일 하오 등나무 줄기를 칡뿌리로 잘못 알고 먹은 서울 서대문구 정동 16 서울 예술고등학교 뒤편 판자촌에 사는 국민학교 어린이 30여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되어 피를 토하거나 심한 복통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저녁 5시쯤부터 앓아 눕기 시작한 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 동네 앞마당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놀다가 서울 남산 국민학교 5학년 김경열(11)군이 어깨에 메고 오는 등나무 줄기를 칡뿌리로 알고 몰려들어 나눠먹고 중독 된 것이다.
이날 김군은 동네 아이들에게 칡뿌리가 아니라고 우겼으나 달큰한 맛이 나는 등나무줄기를 마구 먹었다는 것이다. 김군은 학교 마당에 떨어져 있는 것을 주워왔다는데 등나무 줄기를 먹고 나서 놀던 어린이들은 30분쯤 지나서부터 배가 아프다고 하나 둘씩 집으로 돌아가 먹은 지 1시간 후부터 거의 전부가 얼굴이 창백해지고 열이 오르고 먹은 것을 토하거나 심한 어린이들은 피까지 쏟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집안이 가난해서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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