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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이 세계 대기업에 수백만달러 기술 수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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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30여명 남짓의 벤처기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장비업체에 원천기술을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대덕밸리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제조 벤처기업인 지니텍(대표 이경수, http://www.genitech.co.kr)은 네덜란드의 다국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과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기술' 및 '구리 바닥채움 화착증착기술'에 대한 기술 라이선스 계약과 장비 공동개발및 장비 공급에 관한 포괄적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국이면서도 대부분의 공정 장비를 수입해 온 국내 현실에 비춰볼 때 이번에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한 기술을 수백만달러의 기술료를 받고 세계적인 기업에 수출한 것은 반도체 분야의 '기술독립' 선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ASM은 지니텍의 2가지 기술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초기 기술료는 물론 구리 바닥채움 화학증착기술 특허권에 대한 경상 기술료를 지니텍에 각각지급하게 된다.

또 지니텍은 이번 기술 수출로 개발된 장비의 국내 시장 영업권을, ASM은 국내이외 세계 시장의 영업권을 각각 갖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ASM에 수출한 2가지 기술은 최근 국제특허를 획득한 반도체 관련 원천기술로, 지금까지 전세계 반도체 전공정 장비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박막(薄膜) 장비 시장을 대체할 획기적인 기술로 꼽힌다"며 "이번 계약으로 회사는2005년까지 2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계약으로 지니텍은 마케팅과 생산 노하우, 개발 자금, 네트워크를 ASM으로부터 제공받아 급속 성장의 발판을 구축하게 되고 ASM은 지니텍의 기술을 배타적으로 사용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장비 회사가 되는 기반을 마련하게될 것으로 회사 관계자는 보고 있다.

이경수 대표는 "이번 계약은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도 원천기술을 갖고 있으면기술 수출을 통해 막대한 기술료를 받을 수 있는 선례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지니텍은 96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 출신인 이경수 박사가 창업한 반도체 관련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ASM은 네널란드와 미국, 일본, 핀란드, 홍콩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종업원 7천여명의 반도체 장비제조 다국적기업으로, 지난해 1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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