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심판 욕설’ KBL-인삼공사 진실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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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농구가 욕설 파문으로 시끄럽다. 상황은 진실 공방으로 넘어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를 앞두고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인삼공사는 프로농구연맹(KBL)에 심판의 욕설 파문에 대한 재조사와 심판 설명회를 요청했다.

 이번 파문은 지난해 12월 29일 창원에서 열린 LG전 도중 윤호영(43) 심판이 판정에 항의하는 김태술(28)에게 욕설을 했다는 것이 계기였다. 항의 과정에서 김태술이 윤 심판의 팔을 잡았고, 이에 윤 심판이 “놔! 이 XX야”라는 욕설을 했다는 것이 인삼공사 측 주장이다. 윤 심판과 KBL 심판위원회는 “욕설은 없었다”고 인삼공사의 주장을 일축했다. 윤 심판은 프로선수 출신 심판이며 2011년에는 KBL로부터 10년 근속상을 받았다.

 KBL은 12월 30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증거 불충분’으로 윤호영 심판을 징계하지 않았다. KBL은 “상황과 관련된 경기 영상 및 서면자료, 관계자 진술 등을 검토했지만 심판이 선수에게 욕설을 했다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성기 인삼공사 사무국장은 “구단의 명예가 걸린 일이다. 우리 구단 감독과 선수, 경기진행요원이 거짓말쟁이로 몰렸다”며 “심판 설명회를 요청했다. 재정위원회에 대한 반박자료를 모으고 있다. 조만간 정식으로 반박문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선수들의 줄부상에 욕설 파문까지 겹쳐 힘들다”며 “내가 더 잘 운영해야 하는데 부족했다”고 말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어 “진실을 밝히는 일은 사무국이 할 것이다. 이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전자랜드에 71-73으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13승13패를 기록한 인삼공사는 LG와 공동 4위가 됐다. 3위 전자랜드는 18승8패로 1위 서울 SK와의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고양 오리온스는 홈에서 서울 삼성을 80-65로 꺾고 12승15패로 삼성과 공동 6위가 됐다. 울산 모비스는 원주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74-70으로 이겨 동부의 5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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