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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 큰 충격-경종을 남기고 아주 대회 파견 선발대회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방콕」「아시아」경기대회 파견 축구 선발대회의 우승을 경희대가 획득한 사실은 국내 실업축구의 퇴보는 물론, 우리나라 축구가 답보상태에서 헤매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여론이 높아 우리 축구계에 일대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열린 선발대회에서 줄곧 연승했던 경희대는 23일의 결승전에서 작년도 실업축구의 「랭킹」1위인 금방을 압도한 끝에 2-1로 물리침으로써 우리 나라 대표라 할 수 있는 실업 축구의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국내 축구의 주도권이 일반 실업「팀」으로 넘어간 것은 63년 때부터. 그 이전까지는 6·25 동란 등의 특수사정으로 국내 축구를 군 축구가 「리드」해오다 63년 가을에 중석이 처음으로 국내 패권을 잡은 뒤로는 일모, 석공, 한전, 금방 등이 우수 선수를 총망라, 치열한 각축전을 벌임으로써 국내 축구의 주도권을 실업 축구계가 잡았고 이 같은 현상은 영속될 것으로 전망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각종 대회에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1개 대학「팀」인 경희대에 육군·중석·한전·금방이 연패하자 많은 축구인들은 경희대「팀」의 꾸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실업 축구가 자만과 「슬럼프」에 빠져있다고 지적,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실업축구의 붕괴와 더불어 우리 축구가 멀지않아 「아시아」지역에서 탈락할 것이라고까지 염려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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