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회장 신설된 국제팀 맡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1998년 국내증시에 뮤추얼 펀드를 도입해 간접투자의 새 바람을 일으켰던 박현주(45.사진)미래에셋 회장이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제팀장 자격으로 다시 현장에서 뛴다.

朴회장은 지난 13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국제팀을 신설하고 팀 내에 자리를 마련, 첫 근무를 했다. 대리급 팀원 세명을 사내에서 충원했고, 비서실 직원 두명도 국제팀으로 발령을 냈다. 회장실을 없애지는 않았지만 국제팀 업무는 팀원들과 같은 사무실에서 호흡을 함께 하며 처리할 계획이다.

朴회장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궤도에 올랐다. 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현장으로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朴회장은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고 지난해 6월 귀국한 후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임원 인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는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에게 위임했다.

그는 그동안 새 업무를 구상했다고 했다. "메릴린치나 피델리티 등 외국 자산운용사들은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아직도 국내자금을 놓고 싸우고 있다. 우리도 외국자금을 운용하고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朴회장은 이를 위해 우선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해외IR(기업설명)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최근 3년간 펀드평가에서 1, 2위를 다퉈왔다. 5년 정도 기록이 쌓이면 본격적인 해외자본 운용이 가능해지고 2~3년 뒤에는 해외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朴회장에게 '미다스의 손''간접투자 개척자''투기꾼' 등 다양한 수사를 붙여줬다. 朴회장의 변신에 대해 또다른 해석이 붙을지도 모른다.

송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