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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의 눈물, 꿈 희망으로 자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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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아프가니스탄 한국 PRT 대원이 기지 안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외교통상부]

“전쟁의 상처가 깊게 남았지만 아프가니스탄에서 꿈과 희망은 죽은 언어가 아닙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민 활동을 해온 한국의 외교관과 의사, 간호사, 봉사대원, 통역관 등 13명이 체험 에세이집을 냈다. 『우리는 모두 울고 있는 아이를 본 적이 있다』(공감의기쁨). 전쟁의 땅, 눈물의 땅 아프가니스탄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자 노력한 이들의 따뜻한 이야기집이다.

 주인공들은 아프가니스탄 한국 지방재건팀(PRT) 대표를 지낸 여승배(45)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과 최장훈 PRT 부소장,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대원인 주윤정씨와 임원혁(경찰대 졸업), 이정은(특수교육 전공)씨 등이다.

 우리 정부는 2010년 7월 파르완 주(州) 중심도시 차리카에 PRT 기지를 건설했고 이후 활동 요원 500여 명을 파견했다. 공저자 13명은 지난해 9월부터 약 1년간 함께 활동했다. 학교와 직업교육센터를 지어 가르치고, 병원을 짓고 진료하는 일들을 했다. 또 현지의 공무원, 경찰에게 한국의 행정 노하우도 전수했다.

 여 부단장은 “우리는 미국처럼 전투병을 보내지도, 일본처럼 원조 자금을 퍼주지도 않았다”며 “대신 현지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우물을 파주고 환자를 치료해주는 인도주의적 방식으로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탈레반의 영향으로 아프가니스탄은 여아들에 대한 교육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한국 PRT는 기지 안에 교육문화센터를 만들어 5~9세 여아들을 위한 전담반을 운영했다. KOICA 박다하 대원은 “아프간에서 울고 있는 한 아이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아이가 아프간처럼 느껴졌다”며 “조용히 눈물을 닦아주 니 금세 환하게 웃었다”고 적었다. 책 제목이 나온 배경이다. 저자들은 인세 전액을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의 학용품 구입에 쓰기로 했고, 출판사도 판매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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