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야구] 갈베스· 콜, 첫승 외인 '어깨싸움'

중앙일보

입력

코리안 드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사상 첫 외국인 투수끼리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됐다. 20일 대구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로 삼성은 발비노 갈베스(37), 두산은 빅터 콜(33)을 각각 내세운다. 갈베스의 중용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콜의 기용은 '깜짝 선발'에 가깝다. 역대 1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승을 올린 팀의 우승 확률은 88.2%. 그만큼 1차전의 중요성은 거의 절대적이다.

◇ 어깨 문제없다

"같은 팀 투수라는 사실이 다행일 뿐이죠."

지난 16일 경남 남해에서 훈련 중이던 삼성은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어깨 부상을 이유로 미국에서 한달 넘게 재활훈련을 받고 온 갈베스가 시험 등판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이선희 투수 코치는 "정규시즌과 비교해 오히려 낫다. 특히 변화구의 각도가 예리했다"며 흡족해했다. 갈베스의 공을 처음으로 상대했던 이승엽은 "몸쪽으로 파고드는 서클 체인지업은 생전 처음 보는 공"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러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갈베스는 올시즌 유독 두산에 약해 1승2패를 기록했다. 특히 심재학에겐 10타수 6안타 2홈런으로 난타당했다. 우즈도 9타수 3안타 1홈런을 쳐냈다.

실전을 하루 앞둔 19일 갈베스는 투구 연습을 하지 않은 채 러닝만으로 몸을 풀었다. 갈베스는 "정상 컨디션의 80% 정도면 투구할 수 있다. 큰 경기에 나서게 돼 떨린다"고 말했지만 입가엔 특유의 미소로 은근히 자신감을 나타냈다.

◇ 정면 승부다

빅터 콜은 올해로 한국프로야구 2년째다. 지난해엔 SK에서 뛰었고 올시즌 중반부터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성적 6승9패(방어율 5.04)로 지극히 평범한 투수다.

그렇다고 삼성에 강하지도 않았다.3전 전패에 방어율 8.47. 마해영에겐 8타수 4안타에 2홈런을 맞았고 1차전 삼성 포수로 기용될 김동수에겐 3타수 3안타로 두들겨맞았다.그런데 김인식 감독은 첫 판에 왜 콜을 내세울까. 김감독은 "마땅한 투수가 없다. 구자운은 3일밖에 쉬지 못해 1차전에 내보내기에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감독이 믿는 건 콜의 최근 구위다. 콜은 지난 13일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과3분의2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따냈다. 삼진도 6개나 잡았고 직구 스피드는 1백40㎞를 훌쩍 넘었으며 슬라이더의 예리함은 어느 때보다 돋보였다.

김감독은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란 첫번째로 나선다는 이상의 의미가 없다.5이닝을 책임져 준다면 다행이고 흔들릴 경우 곧바로 박명환.이혜천 등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김감독은 "대구에서 1승1패면 족하다. 투수쪽보단 타격이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