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스닥 테마주 순환매 양상 뚜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주가가 일정 구간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는 테마별로 번갈아가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는 당분간 630~670선을 오가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627~679 구간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680선 돌파를 어렵게 보는 이유는 북한 핵과 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지정학적인 요인뿐 아니라,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상무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 기업들이 4분기 실적 발표와 1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이중에서 4분기 실적보다는 1분기 실적 전망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무는 "요즘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1분기 실적 전망이 부정적일 것이란 인식 때문"이라며 "소비 위축과 지정학적인 요인으로 인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종합주가지수가 이처럼 일정 구간대에 갇힌 채 등락을 거듭하자, 코스닥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거래소 시장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각종 테마주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들의 매매금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27일 1조2천억원선을 밑돌던 개인의 코스닥시장 거래금액은 14일 현재 2조6천억원대로 늘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테마주 중에서 무선 솔루션 관련주가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무선 솔루션주는 1백70% 올랐다. 그 다음으로는 VDSL(1백42%).로또복권(74%).무선랜(73%) 등의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하지만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테마주는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메리츠증권 박민철 투자전략가는 "최근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무선 솔루션주들은 아직까지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무선인터넷.휴대전화.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은 수익성을 검증받은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