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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혈질의 터프한 그녀, 이요원

중앙일보

입력

발랄 통쾌! 액션 로드 무비 〈아프리카〉에서 다혈질의 보스역을 맡은 요원. 우연한 기회에 권총을 손에 쥐게 된 네 명의 여자들이 벌이는 유쾌한 모험을 다룰 신승수 감독의 작품에서 요원은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오고, 감정이 폭발하면 숨어 있던 불 같은 성격이 뿜어져 나오는 다혈질의 캐릭터를 소화해 낸다. 여리게만 보이는 그녀, 과연 어떻게 변신할까?


소녀, 보스가 되어 돌아오다
네 명의 여자 중 리더격인 요원. 이요원은 예전의 가냘프고 여성스럽고 소녀다운 이미지를 벗고 겉모습과 달리 남자답고 터프한 요원 역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모두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이요원, 영화 〈아프리카〉에서 이요원이 연기하는 요원은 권총을 들고 4명의 또래 여자이이를 이끄는 나름대로 보스다.

이제껏 했던 역할과는 확실히 다른 터프한 역할이라서 혹 무술 연습을 하지 않았을까 물어보니, 영화 속에서의 무술이란 게 단지 주먹이나 발길질 정도여서 특별한 연습은 하지 않았다. 평소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오래전부터 품어왔던 자연스러운 연기를 〈아프리카〉 속 요원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요원,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평정하다
이요원은 〈남자의 향기〉에서 명세빈의 어린 역할로 데뷔했다. 그 후 〈주요소 습격사건〉의 주유소 아르바이트생 역할을 거쳐, 〈고양이를 부탁해〉와 〈아프리카〉로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 여자 배우가 되어 있다. 비슷한 시기에 같이 데뷔한 또래 동료들보다 더 신비스럽고 여성스러워 보이는 요원이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진지함과 연기 몰입의 재능을 지닌 당찬 배우다. 외모로 보면 아직도 소녀 같지만 하는 행동이나 말을 보면 다섯 살은 더 언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서만큼이나 CF나 드라마에서도 요원이는 인기가 많다. 중년의 남자를 사랑하는 재즈댄스 강사 ‘신우’의 모습을 벗고 이젠 KBS 새 미니시리즈 〈순정〉에서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털털하고 당찬 고시생 세진을 연기한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쉴 틈 없이 강행군을 하다 보니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이젠 정말 연기자가 된 기분이라고. 다른 상황 다른 입장에서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는 역할 덕에 이젠 정말 사랑이 뭔지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스물일곱 살이 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못다 한 공부도 하고 남편 내조하고 아이 키우며 평범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라는 이요원.

연기를 하는 동안에는 특정한 이미지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보고 싶어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여주인공처럼 잔잔하고 일상적이지만 때로는 감정을 발산할 줄 아는 연기는 꼭 해보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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