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근대화와 사회과학|미 사회학자「펜들턴·허링」박사 강연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미국의 사회학자「펜들턴·허링」박사가 7일 내한, 미국 공보원 강당에서「근대화 과정에 있어서의 사회과학의 공헌」을 주제로 즉석강연을 했다.
그는 근대화를『자연과 인간의 잠재력을 발현시켜 보다 좋은 생활을 하게되는 것, 과중한 육체노동으로부터 해방되고 생각하는 자유와 의사발표의 자유를 갖게 되는 것』으로 규정했다.
육체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은 산업혁명으로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근대화가 인간의 관계 태도에 미친 영향은 복잡해서 밝히기 힘들다.
복잡한 사회현상을 다루는 길은,「마르크스」주의처럼「이데올로기」를 세워 전체주의적으로 지배하는 것과,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의 가치를 지키면서 민주적으로 나가는 길이 있다.
후자는 효과가 늦고 복잡하지만 개인의 능력을 해방시킴으로써 결국 더 큰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 과거의 산업화는 개인의 능력을 해방시키지 못했다.
일본 중국의 과거의 노동조건은 극악한 것이었다. 이것은 자본축적을 위해서 불가피했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문제는 과도한 노동을 수반하지 않는 산업화를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나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사회과학자는 생산성 능률 기술 행동 동기 습관 등 모든 면에 주의를 기울여 협동해야한다. 근대화의 길이 어떤 통일적인 이론의 적용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세계 각국의 경험을 배워, 한 사회의 특수한 사정에 알맞는 것을 적용해야 한다.
사회과학의 특성은 서술적 분석적 처방적인 것이다. 서술적 분석적인 방법은 사고의 영역을 넓히고, 변화에 대해서 탄력 있게 대처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또 처방적인 면은 정책에 합리적인 지표를 준다.
사회과학은 가치문제에 대해서 중립적인 것일 수 없다. 모든 가치가 상대적인 것이므로 견해의 차이에 대한 관용과 상호간의 조절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