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에 분수대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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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복합문화공간인 예술의전당 광장에 아름다운 분수대가 생긴다.

15일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현재 포석이 깔린 바닥 위에 벤치와 수목들이 조성돼있는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 사이 '만남의 광장' 자리에 분수대를 만들기로 하고 최근 정부로부터 7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았다.

예술의전당은 당초 분수대 설치공사 비용으로 10억원을 신청했으나 기획예산처에서 3억원을 삭감한 7억원을 승인했으며 이는 연말 국회의 최종승인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은 국회 승인을 받는대로 설계용역을 맡기고 공사에 착수, 4-5개월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여름이 되기 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안호상 사업국장은 "예술의전당 광장이 순전히 포석밖에 없어 여름만 되면 뜨거운 지열로 인해 푹푹 찐다"면서 "분수대가 생기면 이같은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것으로 보이며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최대한 살려 시민들이 일부러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아름다운 분수대를 만들 생각"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수대 설치 계획에 대해 일부에서는 "예술의전당 광장은 지금도 충분히 운치가 있는데 일부러 포석을 파헤쳐 가면서까지 가을.겨울에는 쓸모도 없는 분수대를 만들 필요가 있느냐"며 전시행정.예산낭비라는 비판적 시각도 나타내고 있다.

한 공연예술계 인사는 "자연스럽고 좋아 보일 때 그대로 두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라며 "꼭 만남의 광장에 손을 대겠다면 차라리 옥외공연용 이동조립식 무대를 가설할 공간을 만들어 경우에 따라 공연도 하고 쉼터로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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