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엠 김승재 사장, 휴학하고 독립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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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엠(http://www.funnyM.com) 김승재(24) 사장은 아버지가 부자다. 연간매출 1천억원대 재영솔루텍 사장이다.금형공업조합 이사장직을 수년간 맡고 있다.

그는 외아들이다. 아버지의 도움만으로도 해외유학을 갈 수 있다. 돈푼깨나 쓸 수 있고 고급승용차도 굴릴 수 있는 입장이다. 별탈 없으면 그냥 있어도 아버지 회사가 굴러 들어오게 돼 있다.

하지만 그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스스로 회사를 설립, 아버지 회사 이상으로 키워보고자 한 것이다.

1999년 말 그는 과감히 휴학계를 던졌다. 건국대 경제학과 3년 때였다. 그리고는 인터넷 사업에 도전했다. 고교 친구 장성문씨와 함께였다.

"한국의 빌게이츠를 꿈꾼다면 좀 시건방진 걸까요? 하지만 꿈마저 버릴 수는 없지요."

친구 2명을 더 모아 사업자금 2천만원을 만들었다. 유명 뮤지션들이 인터넷으로 청소년.대학생.직장인들에 음악을 가르치고 싸게 돈을 받기로 했다.

음악공부를 하고자 하거나 음악에 인생을 걸고자 하는 청소년들은 많으나 마땅히 배울 곳이 없다는데 착안했다. 있다 해도 음악학원은 비쌌다. 지난해 5월 작은 사무실을 얻었다. 11월에는 사이트를 오픈했다.

퍼니엠 사이트에서는 국내 정상급의 뮤지션들이 쉽게 수준급의 음악을 가르쳐 준다. 기타 강습에 함춘호, 드럼에 김희현.김민기, 보컬에 김명기, 댄스에 서동철(프렌즈) , 스크래치에 DJ민상 등이다. 뿐만 아니다. 서울대 김영수 교수가 화성학을 가르친다.

"강의할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죠. 정상급 뮤지션과 대학교수님들은 이색 사업 하겠다는 젊은이들이 선뜻 믿어지지 않는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패기를 믿는다며 적극 밀어주겠다고 나선 함춘호 선생의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유료회원제로 운영되는 퍼니스쿨은 동영상으로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후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어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기타와 보컬이 인기다. 이미 29회째 강의가 진행 중이다. 강의만 하는게 아니다. 주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클리닉 해준다.

수강방법은 3가지. 전과목 수강이 가능한 '프리패스',한 과목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집중공략 패스',4회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챕터별 선택패스'등이다.

주목할 만한 콘텐츠는 셀프뮤직이다. 네티즌들은 자신이 만든 음악을 직접 사이트에 올린다. 스타 강사진과 네티즌들이 이를 평가해 준다. 자작곡 오디션 공간인 셈이다. 퍼니엠은 스타강사진과 셀프뮤직 참가자들이 함께 제작하는 컴필레이션 음반도 기획하고 있다.

퍼니컴은 지난 3월 펀딩에 성공해 자본금을 5억원으로 늘렸다. 법인으로 전환도 했다. 법인명은 ㈜가을 커뮤니케이션이다. 직원은 8명. 회원수는 3만여명이며 이중 7백여 명이 유료화했다. 02-2191-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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