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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내각 외교 사령탑에 기시다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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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 자민당 새 지도부 … 당 3역에 여성이 둘 일본의 차기 총리로 취임할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왼쪽 셋째)가 25일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고 도쿄에 있는 당사에서 당 간부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다 세이코 총무회장, 고무라 마사히코 부총재, 아베, 시게루 이시바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정조회장, 가와무라 다케오 선거대책국장. 자민당 주요 3역 중에 여성이 두 자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여성표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권이 26일 교체된다. 26일 오전 임시 각료회의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55) 내각의 각료들이 총사퇴하면 민주당 정권은 1198일 만에 막을 내린다.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480석 중 294석을 싹쓸이한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晋三·58) 총재가 오후 제96대 일본 총리에 취임한다. 이어 아베 내각 각료들의 면면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아베 총재는 25일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의 회담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이 연립정권을 구성한다는 데 공식 합의했다.

 아베 내각의 인선작업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엔 아소 다로(72) 전 총리가, 관방장관엔 아베의 측근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64) 전 간사장 대행이 내정됐다. 참의원 의석 수에서 민주당에 뒤져 있는 자민당과 아베는 7월 말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까지는 경제회생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개헌을 비롯한 아베의 민감한 공약들은 8월 이후 추진될 계획이어서 그 이전까지는 경제 사령탑인 아소 전 총리가 내각 전체의 키맨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상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55) 전 국회대책위원장이 유력하다. 그는 2007년 아베 내각에서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을 지냈으나 외교 경험은 거의 없다. 이를 두고 ‘미·일 동맹 강화’를 외교의 제1 기조로 천명한 아베가 오키나와 사정에 정통한 기시다를 발탁해 미·일 간 최대 안보 현안인 후텐마(普天間)기지 이전을 빨리 매듭지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과서 검정제도 개편 등 아베의 우익적 교육개혁을 주도할 문부과학상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58) 전 관방부장관이 발탁될 전망이다. 그는 과거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부 부모가 딸을 (위안부로) 팔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망언을 했던 인물이다.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에 거론되는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60)는 역사 왜곡을 부추기는 자민당 내 역사 모임 회장을 역임했다. 위안부 연행의 강제성을 부인하며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하기 위해 얼마 전 미국까지 방문했던 인물이다.

 이날 발표된 자민당 당직 인선에서 2009년 아소 다로 내각 당시 각료로선 유일하게 8월 15일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52) 전 소비자담당상이 총무회장에 임명됐다. 또 여성 우익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51) 중의원이 정조회장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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