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완패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중앙일보

입력

2개의 에러.

한 수위의 전력으로 평가받던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개의 에러로 간단히 무너졌다. 1차전의 에러는 역전 3점홈런의 빌미가 됐고 2차전의 에러는 결승점이 됐다. 2연패로 몰린 애스트로스가 딛고 일어서기엔 경험도 너무 부족했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확실히 지난 10년간 내셔널리그를 호령한 강자다웠다.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고비마다 터진 점수는 애스트로스의 패기를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시리즈가 시작되기전 많은 전문가들은 두 팀의 우세를 쉽게 점치지 않았다. 다만 1차전의 승자가 시리즈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일관된 평가를 냈다. 지금까지 두 팀은 한 번 넘어지면 일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맞았고 승자는 브레이브스가 됐다.

애스트로스는 확실한 전력을 갖고 있었다. 또한 예전과는 다른 팀이라는 이미지를 풍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패배의 과정이 좋지 못했다. 1차전 7회까지의 애스트로스는 브레이브스를 넘을 충분한 실력이 있었고 기세등등했다. 그러나 에러가 빌미가 됐고 팀의 마무리가 결승홈런을 맞았다. 이후의 플레이는 예년의 범주를 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강조되는 것은 늘 똑같다. 탄탄한 수비력과 경험이다. 1개의 에러는 투수와 야수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 특히나 젊은 팀은 의외의 상황에 대해서 필요이상의 과민반응을 보인다. 심각한 자책과 더불어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얼굴은 상기된다. 애스트로스는 1차전 8회이후 패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브레이브스는 고비마다 터진 한 방이 승리를 결정지었고 상대의 실수를 완벽히 물고 늘어졌다. 올시즌 브레이브스의 전력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말하기엔 너무 초라하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경험은 포스트시즌을 편안한 상태에서 치룰 수 있게 한다. 긴장하지 않는다면 좋은 실력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뉴욕 양키스를 2연패로 밀어부친 것 또한 같은 이유다. 애슬레틱스는 애스트로스보다 젊은 팀이다. 그러나 지난시즌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승리의 밑거름이다. 또한 위태로운 상태에서 승리한 1차전은 패기에 힘을 불어 넣었다.

브레이브스와 애스트로스의 승부는 1차전에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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