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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실업야구 「캠프」통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크라운>
『간다!』하는 소리와 함께 백구가 「아치」를 그린다. 야우들이 좌우로 이를 악물고 뛴다. 이곳은 「크라운」야구 「팀」의 「스프링·캠프」. 「크라운」 「팀」이 부산 서면에 있는 부산상고구장에 「스프링·캠프」를 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1일.
서울에서 개인 「트레이닝」을 마치고 20일 부산에 내려온 「크라운」은 새로 「스카우트」한 신인 4명을 포함해 18명(김영덕·박정일 두 교포선수는 일본에 체류중)이 강대중 감독 밑에 작년 실업 「리그」 패권을 올해도 뺏기지 않으려고 패기에 찬 연습을 하고 있다.
투수진은 서동준 조감독의 세심한 주의를 받아가며 유연한 「피칭」연습. 그 나머지는 「시트·노크」에 「유니폼」이 흥건하다. 구장에 모인 「팬」들도 이따금씩 이들이 보이는 「파인·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하루의 「트레이닝」은 5시간정도. 상오·하오로 나누어 상오 2시간은 투수진이 각각 1백개의 투구를 하고 그밖에는 2백여개의 개인 「노크」. 하오엔 18명 전원이 50여개씩의 「프리·배팅」을 마친 다음 실전훈련에 들어가「팀·웍」을 다듬고 있었다.
아직도 봄기운은 땅속에 스며 있어 하루5시간의 「트레이닝」은 고되다고 선수들은 짜증이지만, 강 감독의 명령은 추상같다. 『올해는 50「게임」이나 되는 실업「리그」외에 미8군「리그」에 참가해야 하니 「트레이닝」도 강행군이다』 강 감독의 말에 선수들의 불평도 쑥 들어가 버린다.
작년 실업 「리그」에서 우승한 「크라운」은 새로 포수 임칠수(동대문상) 3루수 정동건 (중앙고) 투수 백석종(인천고) 외야수 최창우(대구상) 등을 「스카우트」하여 진용을 다듬었다. 작년에 부진했던 「에이스」 신용균 투수는 다시 「컨디션」을 회복, 「인슈트」와 「슬라이더」에 위력을 보이고 있으며 김영덕 투수는 올해도 호조를 나타낼 것이 분명한데다 박인식 투수가 돌출하고 있어 투수진은 실업「팀」중 무적, 여기에 「크라운」의 간판인 타력은 작년보다 강해질 듯한 느낌이다.
신인3명이 고교 때 4번 타자였다는 게 그 예상을 밑받침하고 작년 「홈런」왕이었던 김응룡과 박정일 성기영 정병섭 등이 건재하는 한 작년의 타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또한 「크라운」은 약했던 수비진을 강화키 위해 올 「시즌」부터 박정일 유격수를 「라이트」로 「컴퍼트」시키고 김응룡(1루), 성기영(2루), 정동건(3루), 강병철(유격수)로 구성하는 철통같은 대야진을 구상하고 있다.
「때리고, 막고」, 그리고 「뛰는 팀」으로 만들어 연패를 노린다는 것이 「크라운」의 「모토」이다.
「크라운」은 「스프링·캠프」에 들어서자 비가 내리고 날씨가 추웠는데 그래도 「트레이닝」을 한번도 쉬지 않았다는 것. 따라서 합숙생활도 엄격하다. 외부와는 일체 전화연락을 못하게 되어있고 외출도 시간제. 그래서 「캠프」 첫날 외출시간에 20분을 늦었다고 백석종 강송철 두 선수가 5일간 외출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여관에 투숙하는 손님의 영향을 입을까봐 손님들을 일일이 조사(?)하는 바람에 종업원들이 비명을 울리고 있는 형편이다.
올 「시즌」 「크라운」의 「베스트·나인」을 추려보면
1 성기영(2루)
2 추민화(좌익)
3 박정일(우익)
4 김응룡(1루)
5 정병섭(포수)
6 강병철(유격)
7 정동건(삼루)
8 투수
9 오덕환(중루) 【부산=윤경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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