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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총선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전후의 모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세중립」의 푯말을 붙이고 등장한 현대판 「신데렐라」 「오스트리아」의 총선이 3월6일로 다가섰다.
「빈」대학에서 만난 한 동구유학생의 말대로 「오스트리아」는 「중세의 도시」처럼 한껏 자유를 만끽하는 자유인의 고장이긴 하다. 그러나 세계의 관심은 「베를린」 봉쇄 이후 새로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동·서 세력의 교착지로서 더욱 쏠리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양대 정당은 친서방의 보수정당인 국민당과 좌경의 사회당이다.
그 외 자유당과 공산당이 있으나 그 힘이 뿌리깊지 못하다. 흥미있는 일은 1955년 이 나라의 중립화가 국제적 보장을 받게된 이후 계속 20년간 양대 정당에 의한 연립내각이 이 나라의 살림을 맡아왔다는 사실이다.
공산당은 단 하나의 의석도 얻지 못한 채 정치권외로 밀려나갔다. 「오스트리아」의 현 정치기상도는 일견 「커뮤니즘」이 발을 붙일 수 없을 정도로 친서방적인 듯하다.
그러나 『사회주의자 「인터내셔널」』의 당장을 맡아보고 있는 현 부수장 「피터만」이 당수인 사회당의 성격은 구주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좌경정당이다.
공산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면적으로 사회당 후보를 지지할 것을 결정했다. 친공정당의 야합은 국민당에 고전을 회상케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산당 당수 「무리」의 실토대로 이번 선거에도 국민당이 제1당이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다만 어느 정도의 득표차로, 몇 석의 의석차로 승리할 것이냐가 문제의 초점이 될듯하다. <안병영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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