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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안종범·강석훈·윤병세·이종훈 … 공약 만든 행추위 멤버들 인수위 갈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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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공약 생산기지였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행추위)’가 대통령직 인수위원의 산실로 부상하고 있다.

 박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23일 “인수위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대선 공약 중 할 수 있는 것과 현실적으로 하기 어려운 것을 나누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라며 “행추위 멤버 가운데 당선인이 발표한 공약의 취지를 잘 알고, 분야별로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주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약속’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공약 이행’을 역대 어떤 대통령 당선인보다 중시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려면 박 당선인의 정책을 이해하는 인사들이 인수위 주요 포스트에 배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행추위 멤버들이 대부분 인수위에 들어갈 것이란 얘기다.

 우선 행추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새누리당 진영 정책위의장의 인수위행이 점쳐진다. 그는 당과 선대위를 아우르며 정책 개발을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인수위에서도 기획조정 또는 행정분과 업무를 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는 힘찬경제 추진단장으로 경제위기 대응방안과 고용창출·성장 공약들을 주도했다. 김 교수가 원장인 국가미래연구원은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로서 이번 인수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 교수는 박 당선인의 정책기구인 ‘국가미래연구원-행추위’에서 핵심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인수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박 당선인과 2007년 대선 경선 전부터 정책을 논의해 온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도 국가미래연구원은 물론 힘찬경제 추진위원으로 활동해 역시 인수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역 초선 의원인 안종범·강석훈 의원 역시 박 당선인의 ‘경제브레인’으로, 인수위 경제분과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서승환 주택·부동산 태스크포스 단장은 전세 관련 공약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말이 나온다. 노동경제학을 전공한 이종훈 의원도 행복한 일자리 추진단을 이끌며 실제 공약 개발에 깊이 관여한 만큼 인수위 하마평에 우선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재정학 전공인 옥동석 인천대 교수도 인수위에서 국가재정, 예산개혁 문제를 다룰 가능성이 크다.

 행추위 외교통일 추진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윤병세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수석과 심윤조 의원도 인수위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살릴 가능성이 크다. 윤 전 수석은 박 당선인 주변에서 ‘반드시 인수위에 들어갈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한다.

 여성 관련 공약을 개발한 김현숙·민현주 의원도 인수위 사회분과, 특히 여성 관련 정책 담당자로 지목된다. ‘여성대통령론’은 박 당선인이 대선기간 유세연설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언급했던 키워드다. 박 당선인은 공약 개발 과정에서도 여성 문제에 상대적으로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행추위 소속은 아니었지만 선대위 기획조정특보였던 최외출 영남대 교수, 장훈 중앙대 교수 등도 인수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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