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하에 맨손 송어 잡기, 이 맛이 강원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평창 송어축제가 개막한 22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영하 5도의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반바지와 반소매 차림으로 물에 들어가 맨손으로 송어를 잡고 있다. 이번 축제는 2013년 2월 3일까지 44일간 열리며 축제장에서 관광객이 잡은 송어는 먹거리촌에서 회 등으로 맛볼 수 있다. [사진 평창송어축제위원회]

23일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에는 영하 10도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15도 정도에 달했다. 이 추위에도 2만5000㎡ 규모의 낚시터에는 1만여 명의 관광객이 송어 잡기에 열중했다. 반바지 등 간편한 옷차림으로 물속에 들어가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이벤트에도 50여 명이 참가했다. 낚시로 두 마리의 송어를 잡은 윤영원(39·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씨는 “추위를 잊을 만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진짜 겨울! 송어와 함께하는 겨울 이야기’를 주제로 22일 개막한 평창 송어축제의 모습이다. 송어축제를 시작으로 관광객에게 추위를 파는 강원도 겨울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지난해 CNN이 세계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한 화천 산천어축제는 올겨울 변화를 모색한다. 축제의 중심은 방류된 90t의 산천어를 잡는 얼음낚시이지만 새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유비호(미디어), 차혜림(회화), 윤두진(조각), 김택기(조각) 등으로 구성된 아트디렉터팀이 축제에 예술을 입힌 스노펀파크를 준비한다. 이들은 여섯 가지 테마로 다양하고 관광객과 소통할 수 있는 눈 작품을 선보인다. 축제를 앞두고 24일 개장하는 ‘얼음나라 투명광장’도 달라졌다. 지난겨울보다 배로 넓어진 서화산 다목적광장(1700㎡)으로 장소를 옮기고 타지마할과 성베드로성당 등 다양하고 웅장한 27점의 얼음조각을 배치했다.

 겨울축제의 원조 격인 인제 빙어축제는 지난겨울보다 열흘 앞당겨 열린다. 다른 지역 축제는 양식 어종을 소재로 하지만 빙어축제는 소양호에 자생하는 자연산 빙어를 잡는 것으로 소양호 상류 너른 얼음판 등 천혜의 겨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겨울 황금송어축제가 열렸던 홍천강에서는 올겨울 이름을 달리한 홍천강 꽁꽁축제가 열린다. 지난 축제가 송어 낚시에 한정됐다면 꽁꽁축제는 낚시 이외에 겨울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확대됐다.

 영월군도 겨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씽씽 신나는 겨울, 영월의 추억’이란 슬로건으로 올겨울 처음 마련한 축제에서는 송어 낚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를 위해 60면 규모의 야외 캠핑장이 조성됐고 동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220m의 섶다리도 만들었다.

 자치단체 이외에도 마을 단위에서도 겨울 프로그램을 준비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철원군 화강 쉬리마을 얼음마당(22일~2013년 2월 3일),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백두대간 24 겨울축제(23일~2013년 1월 13일), 인제군 북면 원통리의 2013 겨울내설악강변축제(28일~2013년 1월 6일) 등이 그것이다.

 얼음 이외에 눈을 소재로 한 태백산 눈축제와 대관령 눈꽃축제도 열린다. 강원발전연구원 김병철 선임연구원은 “겨울축제는 비수기에 새로운 관광시장을 창출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며 “다만 지역마다 겨울축제가 생겨나는 만큼 새로운 강원만의 겨울 문화를 창조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주요 겨울축제 일정

- 평창 송어축제

22일~2013년 2월 3일, 진부면 오대천

- 홍천 꽁꽁축제

2013년 1월 4~20일, 홍천읍 홍천강

- 화천 산천어축제

2013년 1월 5~27일, 화천읍 화천천

- 영월 겨울축제

2013년 1월 11~20일, 영월읍 동강

- 인제 빙어축제

2013년 1월 19~27일, 남면 인제대교 일원

- 태백산 눈축제

2013년 1월 25일~2월 3일, 태백산·오투리조트

- 대관령 눈꽃축제

2013년 1월 19일~2월 5일, 평창군 횡계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