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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탄생 200주년, 바그너·베르디 미리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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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바그너(左), 베르디(右)

국립오페라단이 연말마다 선보이는 ‘오페라 갈라(gala)’는 클래식 음악 팬들 사이에선 타임머신으로 통한다. 한해 동안 가장 많이 사랑받았던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즐길 수 있고 다음해 펼쳐질 공연을 미리 만날 수 있어서다. 이번 달 29·30일(오후 3시, 7시 30분 하루 두 차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펼쳐질 ‘2012 오페라 갈라’의 주제는 바그너와 베르디다.

 2013년,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두 작곡가의 맛보기 공연이다.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베르디의 ‘나부코’가 관객들과 만난다. 오페라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악마에 영혼을 판 죄로 바다를 떠돌게 된 노르웨이 유령선 선장의 전설을 다룬 바그너 초기 작품이다. 7년에 단 하루만 육지에 머물 수 있는 그에게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여인이 나타나고 저주가 풀린 선장은 결국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베이스 최웅조·전준한, 테너 전병호가 출연한다.

 오페라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에 일어난 바빌론 유수를 그린 작품이다. 민족의 화합과 해방을 담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대선 후 승자와 패자로 나뉜 정치권이 새겨들을 만한 노래기도 하다. 바리톤 고성현과 소프라노 박현주를 비롯해 안균형(베이스), 박성도(테너) 등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페라 ‘카르멘’과 창작오페라 ‘청’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효녀 심청을 그린 오페라 ‘청’에선 안숙선 명창과 발레리나 김주원이 출연해 심청의 효심을 소리와 몸으로 표현한다. 소프라노 김성혜, 바리톤 김동섭, 테너 강훈 등이 출연하고 작곡가 겸 지휘자 이용탁이 지휘한다. 1만~10만원. 02-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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