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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구속 20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린 고등학교졸업생 3명이 매질에 못 이겨 거짓자백을 하여 경찰에 구속되는 바람에 대학입학시험도 치르지 못한채 경찰서 유치장안에서 소지품을 도난 당한 사실이 21일 상오 밝혀져 말썽이 되고있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3가39 김숙이(45)여인의 장남 한철웅(19)군과 그의 친구 박진근(19), 조승덕(20)군은 지난 1월31일 하오5시쯤 서울역 앞 서울상회에서 「카메라」한대를 팔려고 하다가 훔친 장물을 팔려온 것으로 오인되어 서울남대문경찰서 수사계 정태양 형사에게 연행되었다.
올해 한양공고를 졸업, 한양공대전기공학과에 응시코자 입학원서까지 사두고도 도둑누명을 쓰고 구속되는 바람에 시험조차 치르지 못한 이들은 경찰에 연행된 뒤에도 훔친 물건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정 형사는 『거짓말하지 말라』면서 매질, 고통을 이기지 못해 허위자백을 하여 구속되었으나 지난10일 검찰에서 이들을 무혐의로 석방함으로써 억울한 누명임이 밝혀진 것이다.
또 이들은 경찰에 구속되어 있는 동한 고등학교졸업기념으로 사 신었던 새 구두와 안경 등 소지품을 남대문경찰서 유치장 안에서 도난 당했다고 호소하고 있다.

<담당형사를 징계>
이영주 남대문서수사계장의 말=피해자들에게 참으로 미안하다. 담당형사는 징계 조치하겠다. 유치장안에서 도난 당한 사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잘봐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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