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조직 없이 전열에|의석 없어 고민하는 신한「팀」

신한당 (가칭)은 67년의 두차례 선거 중 대통령 선거에 단판 승부를 걸고 있다. 원내 의석이 없고 지금부터 전국 지구당 조직에 착수해야할 신한당으로서는 윤보선 대통령 후보를 통한 싸움에 당 운을 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신한당은 3월15일의 창당 대회에서 윤보선씨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고 바로 선거전에 돌입할 태세다.
당의 지도급 인사들은 이 싸움에서 집권당이 될 것을 바라지만 그렇게 안될 경우 민중당을 누르고 제1야당의 지위라도 꼭 차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러 차례의 진통 끝에 윤보선씨를 중심한 기성 정치인만으로 발족한 신한당에서는 윤씨의 대통령 후보에 아무도 이론이 없다.
다만 당 지도 체제에 관해서는 ①당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분리하고 집단 지도 체제로 하자는 주장과 ②강력한 선거 체제를 위해 당수직과 대통령 후보를 겸하게 하고 단일 지도 체제를 택하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으나 대체로 전자의 주장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정일형 대표위원은 『각파 각계를 망라한 신한당의 생리에는 집단 지도제가 적합하다』고 말하고 김재광씨도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분리하는 것이 당의 민주적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김재광씨는 최고위원들이 각 부서를 담당하는 체제를 갖춰 당무회의의 의결 사항을 그들이 직접 집행토록 하면 당은 강력한 지도 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말한다.
신한당은 당 조직과 유세를 병행, 전국에 신한당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2월말까지 70개 지구당 조직책을 선정하는대로 3월초부터 제1차 전국 유세를 개시, 지구당 결성 대회와 유세반의 시국 강연회를 동시에 거행, 광범위한 신한당 선전에 나선다.
김재광씨는 『지구당 조직책의 선정은 철저한 인물 본위의 기준에 따라 하향식으로 지명할 방침』이라고 말한다.
이에 뒤이어 제2차 전국 유세는 4월부터 나머지 지구당 조직과 병행하여 실시, 4월말까지는 전국 1백31개 지구당 조직을 모두 끝낼 계획이다.
이 전국 유세반은 중앙당의 지도급 인사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세차례에 걸쳐 각지를 돌며 국민에게 신한당을 알릴 계획이다. 신한당은 선거 수행을 담당할 인원의 양성과 부정 선거 방지에도 구체적 방안을 세우고 있다.
중앙과 도당부에 훈련소를 두고 선거 운동원을 양성하고 각급 선거 관리 위원과 참관인을 지도 계몽하여 표의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구상하고 있다.
『야당에 던져질 표가 여당 쪽보다 많다. 다만 표를 찍게 하고 이것을 잘 관리하면 선거에 이긴다』는 것이 당 간부들의 생각이다.
신한당은 67년의 선거에서 한·일 협정 비준을 가장 큰 「이슈」로 들고 나와 한·일 조약을 강행 통과시킨 공화당과 그 비준 저지에 실패한 민중당을 한데 묶어 공격할 것이다.
한·일 협정 반대 투쟁에 있어 일관된 선명한 태도를 취한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 신한당으로서는 한·일 협정은 그들에게 가장 유리한 「이슈」로 제기된다.
그러나 문제점은 한·일 수교 자체보다 국교 정상화 후 드러나는 ①평화선 ②독도 ③영토관할권 등에 관한 한·일 양국의 견해 차이 및 일본의 「경제 침략」 등의 문제에 집약될 것이다.
신한당은 한·일 조약 중 부당한 내용을 개폐할 것을 주장함과 동시에 집권을 했을 때는 한·일 조약에 대한 전면적 검토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선명 야당」을 자처하는 신한당은 경제·외교·통일 문제 등에 관해 국민에 「어필」할 수 있는 많은 「이슈」를 들고 나와 정책적 대결을 펴기 위해 정책 정립을 서두르고 있다. 당 간부들이 가장 신경을 쏟는 것은 창당 대회를 전후한 유세 등으로 신한당 「붐」을 일으켰을 때 이것을 어떻게 내년 투표장에까지 끌고 갈 것인가에 있다.
몇몇 간부급 인사들은 10월말쯤에 임시 전당 대회를 열 것을 구상하고 있다. 공화당이 10월에 전당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을 펴기 시작할 때의 예기를 견제하기 위해 그때쯤 해서 전당 대회를 열고 기세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력한 기존 조직을 가진 공화당과 민중당의 틈바구니에서 조직과 선거전의 두가지를 함께 해야할 신한당은 3월의 창당 대회를 기해 먼저 「테이프」를 끊고 선거 경쟁을 「스타트」하게 된다.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