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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알아본 대북 환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 일행을 맞는 자유중국 정부의 환영도는 어느 나라보다도 정중하고 열렬. 24대의 공군「제트」기의 호위를 받으며 15일 낮 송산 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 부처는 원수복 차림을 한 80고령의 장개석 총통과 함께 1천 여명의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 장 총통은 박 대통령숙소인 원산반점(그랜드·호텔)까지 몸소 안내.
「호텔」까지 이르는 8「킬로」의 연도에는 약15만명의 인파가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고 국가 안전국에선 박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3천 여명의 경비요원을 요소에 배치했다는 것. 기후가 고르지 못한 이곳에 이날은 우리나라의 초여름과 같은 섭씨22도의 갠 날씨여서 중국정부의 모의전관은『날씨도 알아본다』고까지.
박 대통령 일행이 여장을 푼「그랜드·호텔」에선 대통령에 대한 대접으로 다른 외국손님을 모두 추방(?)했으며, 「호텔」에서 내다보이는「키룬」강변은 경축의 푹죽 소리와 군악대와 학생악대의 행진곡이 밤이 깊도록 거리를 누볐다.
자유중국 정부는 박 대통령의 시중을 위해 육·해·공군의 영관급 미남 장교를 명예부관으로 임명하는가 하면 육 여사의 수행비서로는「콘·시샤」라는 미모의 외교관 부인을 배치했다는 것.
다만 섭섭히 여긴 것은 미국에 머물러 있는 총통부인 송미령 여사가 박 대통령의 방문과 때를 맞추어 오지 못해 엄 행정원장의 부인이「호스티스」로 대행했다는 것.【대북 오전식 특파원】
정일권 국무총리는 15일 강원도를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을 대리한 서울·부산시와 전국 9개 도에 대한 연두순시를 끝냈는데…. 이번 연두순시에서 정 총리가 가는 곳마다 빼놓지 않고 강조한 지시사항은 세입증대, 부정 공무원의 단속, 파월 장병의 가족 돕기 운동 등.
그런데 정 총리는 15일 강원도청에서 이례적으로 박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관해「코멘트」. 박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지위가 그만큼 향상되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자찬. 그러면서 『강원도에서는 군과 당과 도가 합심일체가 되어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하여 듣기에 따라 내년을 향한 발언 같은 인상을 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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