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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용 핵력 미·소 비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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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평화공존, 군축 및 핵금」이라는 오늘의 신화는 미·소 양 진영을 뒤덮고 있는 냉전의 짙은 안개를 하나하나 걷어올리고 있지만 냉혹한 현실은 이와는 좀 다르다. 상대방을 철저히 불신하는 미·소 군부는 각각 핵 기습 공격에 대비하여 불사신의 「핵무기」개발경쟁에 뜨거운 열도를 가하고 있다.
가공의 핵 기습에 대처하는 미국핵「미사일」전략은 「지하기지용 ICBM」「미니트맨」(8백기)과 잠수함용「폴라리스」(5백12기)를 주축으로 해서 「아틀라스」(90기), 「타이탄」(백8기)이 배치되어 있으며 총32만「메가톤」(일본광도원폭 1천6백만배)에 달하는 거대한 핵보유량을 갖고 있다.
「로키트」수에 있어서 뒤떨어지는 소련은 초대형 수폭탄두를 실전 무기화하여 미국에 대항, 현재 실용단계에 있는 ICBM보유량은 2백70기 이상이나 되는데 폭발력, 추진력 면에 있어서 미국 것과 거의 맞먹을 정도로 우수하다.
「폴라리스」보다 뒤떨어지지만 「타이탄」「아틀라스」에 비해선 정도가 높은「T3」(3단계식 액체연료사용ICBM)은 무게85「톤」, 전장26「미터」, 추력3백70「톤」으로 10∼30「메가톤」의 초대형탄두를 장비할 능력을 보유한다.
이 30「메가톤」의 초대형탄두는 세계 제일의 「매머드」수폭으로 「뉴요크」만한 대도시를 완전히 궤멸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 여기에 비해 미국의 가장 큰 파괴력을 가진 핵「로키트」는 54기의 「타이탄」2호로 18「메가톤」(광도원 폭약1,000배)의 화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양적으로 다수를 보유하고 있다.
소련의 「코메콘」2형 핵 잠수함은 사정2천5백「마일」의 미국「폴라리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사정640∼1,000「킬로미터」로서 그 정도나 성능이 정밀하다.
미국「미사일」전략의 중추가 되고 있는「폴라리스」핵 잠수함대는 32척(512기)으로서 핵잠1척에 16기씩 「폴라리스」를 싣고 있으며 이 핵함은 2차대전시의 투하폭탄 총화력과 맞먹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유, 3백만으로 추산되는 「매머드」중공지상병력을 하루아침에 격멸할 수 있다.
작년 11월 미 군부의 발표에 의하면 미국은 현재 불사신의 핵탄두「폴라리스」의 2배 사정을 가진「포세이돈」을 개발 중에 있다.
소련은 작년 혁명48주년기념일을 맞이해서 「스크래그」라고 부르는 3단계 초대형「미사일」을 시위, 이 탄두는 길이35「미터」 사정8천「킬로미터」의 궤도「미사일」인데 핵탄두를 지구둘레의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으며 이 핵탄두가 지구를 회전할 때 「지상관제 본부」에서 공격목표점에 맞추어 발사할 수 있다 한다.
이리하여 현 단계의 미·소 핵력은 공격 면에 있어서는 거의 발전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감이며 이 이상 「미사일」공격전력을 증강한들 헛수고라는 이른바 「오버·킬」(과잉파괴)의 이론이 실지로 국방을 담당하는 요인들의 머리속에 뿌리를 박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같은 승부없는 핵 공포의 균형에서 오늘날의 세계평화는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장차 핵경쟁에 종지부를 찍고 전략적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려면 ①요격「미사일」과 ②핵 잠수함의 수중위치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인 방위적 핵무기의 개발에 있다.
미·소 양국이 이 미개발분야의 개척에 맹렬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새로 제기되는 중대문제는 요격「미사일」개발 후에 나타날 핵 균형의 붕괴문제이다.
공포의 균형이 깨어져 버리면 동서의 군사적 안정은 근저로부터 뒤흔들리게 되며 그러면 인류를 사멸시킬 핵전쟁의 유령이 고개를 쳐들게 될 것이다. <조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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