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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넓히는 적극외교|열대우방의 박 대통령 역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탁발승들의 염불과 목탁소리로 거리의 아침이 밝는 소승불교의 중심지-「방콕」을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10일 하오 5시 15분 숙소인 「보로마비만」궁에서 주태 외교사절들을 접견할 때 예기치 않았던 사람과 마주쳤다.
「모닝·코트」에 정장을 갖춘 박 대통령 부처가 60 고령의 태국의전장의 소개로 외교사절들을 한사람한사람 접견하고있는데 20여 번째에 예기치 않았던 「욜프코」소련대사와 뒤이어 「유고」대사가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박 대통령은 물론 수행원일행은 다소 당황한 듯-더구나 이날 밤 하오 8시 「푸미폰」태국왕 부처가 박 대통령을 위해 「하크리·드론·홀」에서 베푼 만찬회에도 소련대사와 「유고」대사가 참석했다.
○…한국의 「퍼스트·레이디」 육영수 여사의 인기는 상승 일로-.
세계 「베스트·드레서」중에 꼭 한번씩 들어가는 「시리키트」왕비는 육 여사에게 크게 호감을 갖고 그림자처럼 행동을 같이 했다고-. 육 여사가 11일 상오 10시 태국이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타이·실크」공장인 견직공장을 시찰할 때도 주홍색 「투피스」를 입은 「시리키트」왕비는 동행, 일일이 설명까지 했다. 육 여사는 적십자협회를 시찰하고 3천「달러」의 기부금과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주고 총재인 「시리키트」왕비로부터 적십자훈장을 받았다. 견직공장에서는 「핑크」색의 「타이·실크」를 선물로 받았다.
○…태국은 황의의 나라일 뿐 아니라 우아한 무용의 고장이기도 하다.
『「방콕」시내에서 돌을 던지면 여지없이 승려의 머리에 맞는다』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승려의 수가 많기도 하지만 태국무용은 또한 세계적이다. 박 대통령은 11일 밤 「화이트·타이」에 훈장까지 갖추고 극장에서 태국고전무용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은색의 뾰족한 태국고유의 관을 쓴 무희들이 묘기를 연출할 때마다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무용관람을 끝낸 박 대통령은 무희들에게 꽃다발을 보내면서 『과연 태국의 고전민속무용은 동양에서는 따를 나라가 없다』고 감탄-.
【방콕=오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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