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사물 대리석에 재현(在現)

중앙일보

입력

원로조각가 최종태씨가 올해 칠순을 맞아 12일~11월 11일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일흔의 시간'전을 연다.

주로 얼굴을 주제로 한 조각 80여점과 평면 60여점 등을 보여주는 전관 초대전. 1970년대 이래 올해의 작품까지를 보여주는 회고전의 성격도 띤다.

재료는 브론즈.나무.석고.대리석(조각) 에서 파스텔.테라코타.매직.연필.판화(평면)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치고 있다.

그의 작품은"조각은 김종영,회화는 장욱진을 스승으로 삼았다"는 말대로 최소한의 표현으로 대상의 내면을 담아낸 것이 특징. "인체조형보다 인간내면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 이집트 벽화와 신상에서 발견되는 조형미에 주목한 것도 그 정신성을 받아들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납작한 형태에 눈.코.입술.머리카락 등이 간략하게 표현된 얼굴상은 그의 조각을 대표한다. 그의 작품은 대중적 인기도 높다.

작가는 수십년째 계속 중인 얼굴 작업에 대해 "얼굴상이 인체의 일부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전체로서 완전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으므로 계속하고 있다. 손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예술에는 완성이 없으며 그것이 예술가의 비애다"고 말한다.

서울대 조소과를 나온 최씨는 이화여대와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다. 전시에 맞춰 『이순의 사색』과 『고향 가는 길』 등 저서도 낼 예정이다. 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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