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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여객기, 사상 최대의 참사|백 33명 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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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강범석 특파원】 1백 33명을 태운 일본의 여객기가 4일 밤 동경만 상공에서 폭발, 추락했다. 전 일본항공사(ANA)의 이 「보잉」727 「제트」 여객기에 타고있던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이 사고는 1대의 여객기로서는 세계 항공사상 가장 큰 참사이다. 5일 새벽까지 구조선들이 21구의 시체와 기체를 회수하였다.
미 해군 및 공군구조 원조부대는 비행기가 이날 하오7시1분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뒤 캄캄한 동경만을 탐색한 뒤 일본 해안경비정의 「헬리콥터」와 「보트」들에 합세했다.
이 비행기는 어린이들을 포함한 1백 26명의 여객과 7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일본 북해도의 「지도세」(천세)를 떠나 동경으로 오던 길이었다.

<승객은 모두 일본인>
이 여객들은 거의 「삿보로」(찰황)에서 4일 동안 열린 「눈의 제전」에 참가했던 사람들이다. 이 여객기는 동경 「하네다」(우전) 공항에 착륙하기 약1분전에 연락이 끊어졌었다. 한 일본 배는 불덩어리와 연기가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말하였다.
전 일본항공사는 여객과 승무원들이 모두 일본인들이라고 말하였다.

<공항은 통곡의 바다>
「하네다」공항에 마중 나온 친척과 친지들은 생존자가 없다는 것이 밝혀지자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
지금까지 한대의 여객기로서 일어난 사고로는 62년 6월 3일 「에어·프랑스」소속 여객기가 1백 30명의 승객을 태운 채 추락한 것이 가장 큰 것이었다.
그런데 김동조 주일대사와 안광호 주일공사 등은 이 「눈의 제전」에 초대를 받아 4일 상오 공로 북해도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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