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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찾지도 않은 「노인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성북구 정릉동 산10번지 12통2반 송재석(64) 노인은 지난달 28일 상오6시쯤 지게를 지고 품팔이를 나갔다가 서울 종로5가 파출소 옆 동대문시장입구에서 소6마리를 싣고 가던 서울 영7162호 「트럭」에서 소 한 마리가 떨어지려 하자 이를 끌어올리려다가 소에 받혀 「트럭」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은 후 경찰백차에 실려 시립동부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날(29일) 하오 숨졌는데.
○…경찰은 죽은 송씨를 몸수색도 해보지 않고 신원불명의 행려병자로 취급, 사인수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버려 가족들이 나흘동안이나 각 경찰서와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1일 상오에야 겨우 동부병원에서 송 노인의 시체를 발견, 통곡하고 있다.
○…송씨의 부인 최순애(52) 씨 등 온 가족이 사고지점 관할 종로5가 파출소에 들러 송씨를 물었으나 파출소 측에서는 신원미상이라 수배했으니 이름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라고만 말했을 뿐 모른 체 했다는 것.
남편의 시체를 동부병원에서 발견한 부인 최씨는 송 노인의 호주머니에 사고를 염려하고 항상 주소 성명을 적은 쪽지를 갖고 다녔다고 말하면서 호주머니에서 그 쪽지를 발견, 이렇게 신원이 분명한데도 경찰은 호주머니조차 뒤져보지 않고 신원미상으로 취급해버리는가 하면 사고 「트럭」에 대한 수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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