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출시 윈도XP…국내 업계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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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 출시는 침체된 PC업계에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포털업체들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PC업계는 윈도XP 출시를 계기로 하반기 국내 시장 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1백60만대에서 1백80만~2백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박일환 상무는 "추석 이후 겨울방학 때까지가 성수기인데 올해는 이 기간에 윈도XP가 출시돼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삼성은 데스크탑 2종과 노트북 1종을, 삼보는 데스크탑 8종과 노트북 2종의 윈도XP 장착 신제품을 각각 내놓고 상반기때의 수요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윈도XP가 PC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휼렛팩커드.델 등 미국의 주요 업체들도 윈도XP 출시에도 불구하고 PC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닷컴기업들은 윈도XP의 불공정경쟁 혐의를 부각시키며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윈도XP에 깔려 있는 인터넷폰.인스턴트 메신저.멀티미디어 플레이어.디지털사진 인화기능 때문에 국내 관련 시장이 잠식당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달 MS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서울지방법원에 윈도XP의 판매금지 소송까지 냈다. 지난달 27일에는 라이코스코리아 등 17개 인터넷 업체들이 윈도XP 반대 성명서도 발표했다.

김종윤 기자 yoo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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