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통일 되면 평양서 강남스타일 말춤 출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남성욱 민주평통 사무처장(오른쪽)과 아시아재단 피터 벡 대표. [사진 민주평통]

“학생들이 이런 뜨거운 반응을 보일지 몰랐습니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는 통일담론이 필요합니다.” 고교생 대상 ‘생생 통일콘서트’가 열린 17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 2시간 동안 사회를 맡은 남성욱(53)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의 표정이 상기됐다. 학생들은 기발한 ‘통일 생각’들을 쏟아졌다. 1학년 남영섭 학생이 “통일이 되면 통일부 장관께 돈을 드리겠다. 통일부가 없어지고 장관님도 빈털터리가 될테니…”라고 하자 학생 350여 명이 폭소를 터트렸다. “평양에서 싸이의 말춤을 추며 강남스타일을 알리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통일콘서트는 민주평통이 기획해 지난 5월부터 대학생과 평통 자문위원을 위주로 치러왔다. 하지만 일선 고교의 요청에 따라 지난 23일 수원 망포고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중이다. 콘서트 멘토단인 탈북 방송인 김지은씨는 힘겨웠던 북한생활을 이야기 하며 “내가 지금은 압구정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해 학생들의 격려박수를 받았다. 미국인인 피터 벡 아시아재단 한국사무소 대표는 유창한 한국말로 “북한이 로켓 발사로 주장하지만 결국 미국 본토를 타격하려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처장은 8월 미주 4개 지역 공연을 포함, 30여 차례의 콘서트 사회를 맡았다. 그는 “통일이야기는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통일콘서트가 맥을 계속 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