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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0건 발생 성범죄, 최다 발생 지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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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성폭행·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 발생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2만 건을 넘어섰다. 최근 5년 동안 무려 6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해 검거된 범죄자 158만여 명 중 절반 가까운 숫자가 범죄를 저지른 지 하루 이내에 붙잡혔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전국 각급 수사기관(검찰·경찰·특별사법경찰)의 범죄통계원표를 분석해 발간한 ‘2012 범죄분석’ 자료집을 1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성폭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불안요인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범죄는 2011년 한 해 동안 2만2034건이 발생했다. 하루 평균 60.4건이었다. 성폭력 범죄는 2007년 1만3634건에서 2008년 1만5094건, 2009년 1만6156건으로 늘었고 2010년 1만9939건을 기록했다. 불과 5년 사이에 61.6%나 급증했다. 인구당 성폭력 발생비율(사건 수/인구수X10만 명)을 수치화했더니 서울(61.4)이 가장 높았고 부천(60.9), 수원(56.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총 범죄 발생건수는 190만2720건이었다. 이를 시간대별로 분석했더니 전체의 34.2%가 밤 시간대(오후 10시~오전 4시)에 일어났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15.6%로 가장 많았고 금요일 15%, 화요일 14% 등의 순이었다.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와 유괴범죄는 각각 1054건과 89건이 발생했다. 범죄자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친족·친구·이웃 등 ‘아는 사람’에 의해 발생한 경우가 각각 23.8%와 32.6%로 다른 범죄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발생 시간대도 일반 범죄와 달랐다. 아동 대상 성범죄는 정오~오후 6시의 하교 시간대에 발생한 경우가 40%로 가장 많았다. 피해자의 95.1%는 13세 이상이었으며 발생 장소는 주거지가 35.5%로 가장 많았다.

 범죄 발생부터 검거까지 걸린 시간은 1일 이내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검거된 범죄자 158만3841명 중 범죄 발생 하루 이내에 검거된 비율은 46.2%였고 2일 이내 1.9%, 3일 이내 1.8%, 10일 이내 7.2% 등이었다. 검거기간이 1년을 넘긴 경우는 10.6%였다.

 ◆젊은 여성, 범죄 두려움 가장 커

젊은 여성이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가장 크게 느끼고, 나이가 들수록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작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17일 개최한 제2회 범죄 피해조사 학술대회에서 김성언 경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성별·연령별(34세 이하, 35세 이상~64세 이하, 64세 이상)로 나눠 범죄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수치화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34세 이하 여성이 21.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4세 이하 남성은 16.64로 남녀 간 격차가 다소 컸다. 두려움이 가장 적은 건 65세 이상 남성(14.72)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여성은 16.43이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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