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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표현·귀중한 자료|월남전선 종군·대이골 종유굴 탐험 사진전 평-이형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시각언어인 사진이 묘사와 기록성에 있어서 특이한 위력을 지닌 것은 이번 중앙일보사가 베픈 월남전선과 대이골 종유암을 기록한 보도사진전에서도 발견할 수가 있다.
물론 여기에 전시된 사진들이 사진 미학상으로나「테크닉」면으로 여러 가지 난점들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록과 전달을 위주로 한 보도사전인 만큼 묘사와 기록에 솔직함과 충실된 귀중한 보고전임에 틀림없다.
이역만리 쟝글 속 전선에서 자유십자군의 일원으로 고투하는 우리들의 형제며 아들들인 맹호·청룡부대 용사들의 전투모습 인만큼 흥분과 호기심은 큰 것이다. 악어 떼가 우글대는 밀림 속 깊은 늪지대를 행진하는 것이나 베트콩들의 총 뿌리가 겨눠져있을 동굴 속으로의 돌진, 또는 포위된, 쟝글 속에서 적탄에 쓸어진 전우의 시체 인양하는 광경 등에서 전투장의 실감을 느낄 수 있고 부상당한 전우를 운반하거나 미군 부상병을 가료해주는 야전 의무대원 들의 활약이 감명 깊다.
한가지 보도사진에서도「전쟁과 인간성」「전쟁과 인간애」「전쟁과 인도주의」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확고한 주관과 해석하에 표현할 때 그 작품은 단지 보도에만 끝일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줄 것이며 찬양을 받을 것이다.
천연 관광재인 삼척군 대이골 종유굴의 지하절경이 예리한「메카니즘」의 묘사력에 의하여 그 신비로운 자태의「베일」을 완전히 벗겨 놓았다.
석탑·돌기둥·늪-마치 고드름의 중첩한 모양과도 같은 형태의 기묘함. 다양한 변화, 그 피부감의 우아함과 섬세함, 도저히 언어로는 형용키 어려운 것이다. 문자 그대로 대자연의 신비로운 조각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종유굴 속은 물과 수증기로 언제나 습기로 가득 차고 통로가 없다시피 하다는데 악조건을 극복하고 조사와 기록에 성공을 기하였다는데 작자의 노고가 얼마만큼 컸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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