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언어인 사진이 묘사와 기록성에 있어서 특이한 위력을 지닌 것은 이번 중앙일보사가 베픈 월남전선과 대이골 종유암을 기록한 보도사진전에서도 발견할 수가 있다.
물론 여기에 전시된 사진들이 사진 미학상으로나「테크닉」면으로 여러 가지 난점들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록과 전달을 위주로 한 보도사전인 만큼 묘사와 기록에 솔직함과 충실된 귀중한 보고전임에 틀림없다.
이역만리 쟝글 속 전선에서 자유십자군의 일원으로 고투하는 우리들의 형제며 아들들인 맹호·청룡부대 용사들의 전투모습 인만큼 흥분과 호기심은 큰 것이다. 악어 떼가 우글대는 밀림 속 깊은 늪지대를 행진하는 것이나 베트콩들의 총 뿌리가 겨눠져있을 동굴 속으로의 돌진, 또는 포위된, 쟝글 속에서 적탄에 쓸어진 전우의 시체 인양하는 광경 등에서 전투장의 실감을 느낄 수 있고 부상당한 전우를 운반하거나 미군 부상병을 가료해주는 야전 의무대원 들의 활약이 감명 깊다.
한가지 보도사진에서도「전쟁과 인간성」「전쟁과 인간애」「전쟁과 인도주의」같은 심각한 문제들이 확고한 주관과 해석하에 표현할 때 그 작품은 단지 보도에만 끝일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줄 것이며 찬양을 받을 것이다.
천연 관광재인 삼척군 대이골 종유굴의 지하절경이 예리한「메카니즘」의 묘사력에 의하여 그 신비로운 자태의「베일」을 완전히 벗겨 놓았다.
석탑·돌기둥·늪-마치 고드름의 중첩한 모양과도 같은 형태의 기묘함. 다양한 변화, 그 피부감의 우아함과 섬세함, 도저히 언어로는 형용키 어려운 것이다. 문자 그대로 대자연의 신비로운 조각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종유굴 속은 물과 수증기로 언제나 습기로 가득 차고 통로가 없다시피 하다는데 악조건을 극복하고 조사와 기록에 성공을 기하였다는데 작자의 노고가 얼마만큼 컸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사진작가>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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