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찬호, 힘겨운 최종전 패전만 면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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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은게 없다. 218개 삼진을 잡아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을 깬 것이 유일한 위안이지만 잃은 것은 더 컸다.

▶▶▶[기록비교] 본즈 vs. 맥과이어
▶▶▶ 배리 본즈 홈런 퍼레이드

6일(한국시간) 적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맞아 시즌 최종전에 나선 박찬호(LA 다저스)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두 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1회 71호 홈런을 맞아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허용했고 3회에는 72호 홈런으로 신기록의 갯수만 늘려줬다.

또한 4이닝동안 7안타 8실점을 허용, 9-8로 앞선 가운데 채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나는 망신을 당했다. 방어율은 3.29에서 3.50으로 크게 나빠졌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상대선발 숀 에스테스를 두들겨 5득점, 보통의 투구만 보여도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1회말 선두타자 마빈 버나드를 상대하던 박찬호는 허리를 삐끗했고 이후 힘들게 마운드를 지켰다.

본즈와의 대결은 난타전을 치고받는 가운데 나온 카운터 펀치였다. 1회말 예기치 않게 '큰 것'을 허용한 박찬호는 휘청대면서도 근근히 버텨 나갔다. 그러나 3회말 또 다시 홈런을 맞았고 조기강판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결국 4회에만 3실점하며 9-8 한 점차의 추격을 허용한 박찬호는 5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다저스 타선은 오랜만에 활발한 타격으로 4회까지 9점을 뽑아줬으나 박찬호의 난조로 힘든 경기를 치뤘다. 다저스는 6회말 동점까지 허용했으나 7회초 뽑아낸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11-10으로 신승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자이언츠는 경기의 패배로 포스트시즌의 희망을 접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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