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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보배이고자 내닫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봄빛이 따스하다. 어두운 밤하늘에 손을 들면 만져질 것만 같은 체온. 바람찬 거리에서 어깨를 나란히 주고 받아온 정다운 대화를 새겨온 나날.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고 또 내일을 약속하는 한 시각 한 시각을 억겁으로 쌓아올리며 24시간 쉬임 없이 내어 딛는 발자국에 필 우리의 정성을 닦는다.
날개를 편지 백날.
비상을 꿈꿀 것이 아니라 굳건히 대지를 밟고 서서 아무도 물리칠 수 없는 뜻과 몸가짐을 가다듬어 무엇인들 두려울 것 없는 자랑을 키우며 산다. 이웃이며 겨레의 보배이고자 태어났고 자라왔으며 앞으로 내닫는 것. 우리들의 소원을 안고 진흙 밭이라 피할 것인가? 총칼 앞이라 외면할 것인가? 달콤한 유혹이라 속을 것인가?
끝없는 내일을 바라고서있는 뜻은 너와 나의 미쁜 하늘 아래서 아낌없는 사랑으로 우리들의 고장을 이룩하자는 염원이었다.
우리의 희망과 용기를 상징하며 하늘높이 치솟은 첨탑….
하늘은 어두워도 밝은 불빛이며 따스한 입김으로 다스려질 살림을 꾸미자. 우리들의 사랑이며 자랑을 수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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