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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람 생색바람에 다급해진 일선 징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예산을 짤 때면 징세 총액 결정을 에워싸고 예산 당국과 사세당국이 으례 승강이를 벌이게 마련으로 예산당국이『×××억 원을 거둬 주어야 되겠습니다…』하면 사세당국은 어이없다는 듯 엄살을 부리게 되는 것이 상투 수단이었는데…. 올해에는 기정 예산에서 수입액으로 5백5억원을 확정했는데도 대통령 연두 「브리핑」자리에서 사세 당국자가 큰 생색을 내보겠다는 야심(?)에서였는지 『예산보다 50억원이 더 많은 5백50억원을 거둬내겠습니다』고 장담하고 나서자 이 말을 들은 박 대통령은 『그런 기개로써 기왕이면 7백억원까지 올려 보라』는 당부를 내리는 바람에 설명하던 당국자는 그만 기급한 「자라 목」이 되어 버리더라는 것.
이 광경을 보기가 딱했음인지 임석했던 서 재무장관 대리가 『7백억원은 못해도 6백억원은 거두겠습니다…』하고 즉석·표상을 하긴 했다지만 이런 윗사람들의 생색 전술 때문에 앞으로 직접 징세 업무에 시달리게 된 일선 세리들의 불평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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