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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선언 과소평가|인 국민들 「캐슈미르 」엔 여전 강경|후임 수상도 「차반」 국방상 최유력(강경론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18개월 동안에 두 번째로 지도자를 잃은 인도는 침통한 초상집의 허탈감속에서도 누가 새로 국민의 다음 지도자가 될 것인가에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회의파가 「난다」, 「인디라·간디」, 「차반」, 전 재무상 「데사이」를 놓고 평점을 하고 있는 동안 인도 국민들은 「샤스트리」의 극적인 최후가 「마기스탄」의 적대적인 행동에 있었음을 고려하여 다음 수상은 「캐슈미르」 문제에 대한 강경론자라야 한다는 의사 표시를 하고 있다. 예컨대 「네루」의 평화론을 그대로 계승하는 「간디」 여사는 온순한 수상의 목숨을 빼앗은 「캐슈미르」, 그리고 인·「파」 국경분쟁을 인도 국민들의 구미에 맞게 다룰 만큼 강력한 배경이 없다는 것이 이곳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이런 점에서 지금 일반 대중들 눈에 적임자로 손꼽힌 바 있는 수상후보로는 국방상 「차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캐슈미르」나 그밖에 「파키스탄」과의 국경 분쟁에서 촌보도 양보를 안 하는 강경론자로서 「타슈켄트」에서 휴전에 서명하고 숨을 거둔 「샤스트리」를 애도하는 이 순간의 국민 감정에는 꼭 알맞은 사람이다.
그러나 「네루」와 「샤스트리」가 서거했을 때 두 번이나 임시 수상을 맡았던 「난다」씨에게 이번에는 한번쯤 기회를 주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데사이」 재무상도 수재로서 이름이 오래 알려지고 있지만, 「네루」시대, 이른바 황금시대에 있어서 소득세를 증가했던 실패는 치명상이다.
결국 「샤스트리」의 경우와 같이 「카마라지」 당수가 절대적인 발언권을 가진 국민 회의파의 절충으로 수상이 결정될 것이지만, 이번 기회에 AA에 있어서의 인도의 지도력을 회복하고 안으로는 식량 위기와 언어 분쟁을 해결해 낼 만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가진 인물을 물색하려는 것이 사실이다. 지금 「뉴넬리」 시민들은 섭씨 14도 밖에 안 되는 좋은 여건에도 한파라고 법석을 떨면서 두툼한 「스웨터」와 「오버코트」를 걸치고 「카페」나 고급 「호텔」의 「살롱」에 나와서 「뉴델리」 시에 벌어지는 역사적인 정치적 「드라마」의 행방을 이야기하고 있다.
「코시긴」·「험프리」 회담이 「뉴델리」에서 열렸다는 사실에서 월남 문제의 협상을 통한 해결에 인도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가에 은근한 관심을 쏟는다.
신문들은 날마다 수상 예상자 점치기와 함께 「뉴델리」에 모인 세계의 거물급들의 동태를 쫓기에 바쁘다.
이상은 인도가 이제는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수상의 죽음 하나로 정치 위기가 올 정도로 불안한 시기는 지났다는 것을 말한다.
또 하나 특히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은 「타슈겐트」의 휴전 성명이 회의 속에 과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시긴」이 꾸민 「타슈켄트」의 「드라마」는 그 장래가 의심되는 하나의 시작일 뿐 결코 항구적인 해결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약한 체질의 「샤스트리」의 죽음은 더욱 더 애도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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