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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은 오랜 버릇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속보=「철도소하물 운임 횡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정철원 부장검사는 14일 상오 검찰에 자진 출두한 전 서울철도국장 변재열(50)씨에 대해 3만원을 상납 받은 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청량리역장 이기주(59·불구속입건)씨와 구속중인 전 서울역장 이근상(56), 부산진역장 김준경(56), 전 영등포역장 이춘신(55)씨 등을 소환, 누적된 철도화물운임횡령의 방법과 근본적인 원인을 캐물었다.
이 자리에서 모두 30년 이상을 철도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지닌 이들은 『화물운임횡령의 부정은 이미 자유당 때부터 고질화하여 상습적으로 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하면서 『나쁜 것인 줄은 알고 있었으나 상습화한 일을 감히 손댈 수 없어 사실상 묵인해온 것이다』라고 한결같이 진술했다. 또 수회혐의를 받고있는 변 서울철도국장은 작년 8월이래 서울역 소하물계 갑·을각반으로부터 각각 5천원씩 3개월에 걸쳐 3만원을 받은 사실을 시인했으나 그 돈이 횡령한 돈인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전 서울역장 이근상씨에 대해서는 작년 11월 하순께 서울역 소하물계장 장호근씨로부터 이 사건을 무마한다고 핑계 대고 3만5천원을 가져간 사실을 밝혀내고 사기죄로 추가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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