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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무사고」가 그만 윤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0일 하오 4시쯤 서울 마포 쪽에서 시내로 들어오던 서울역 1765호「버스」 (운전사 주낙현·51)가 공덕동 250 앞길에 이르렀을 때 길가에서 얼음을 지치던 노상철 (6·공덕동 32의2)군이 갑자기 차 밑으로 뛰어들어 당황한 운전사 주씨는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노군은 허리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고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는데….
불가항력이었다고는 하나 사고를 낸 주씨는 25년간의 무사고 운전사-. 주씨는 그 자리에 쓰러지면서 『아가야 죽지 마라』를 연발하다가 살았다는 소식에 너무 기뻐서 또다시 졸도-.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경찰서 보호실로 끌려온 주씨는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는 「핸들」을 잡지 않겠다』고 발을 구르자, 보고 있던 노군의 부모들은 도리어 주씨를 달래느라고 진땀-이 아름다운 정경이 벌어지자 취조 경찰관들도 가슴이 뭉클해서 표정이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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