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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의 거리 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10일 아침 서울시내 빙판의 거리에서는 자동차가 미끄러져 뒤집히고 차와 차끼리 부딪치는 등 교통의 혼란을 가져 왔으며 보도를 걷는 행인들도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도처에서 사고가 많이 났다.
▲이날 상오 8시10분쯤 서울 마포구 도화동 산 8 앞을 지나던 유숙자(24·도화동 산12) 양이 얼음판에 미끄러져 약 5「미터」나 되는 언덕을 굴러 두개골파열로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중이나 중태이다.
▲이날 상오 7시50분쯤 퇴계원에서 서울로 들어오던 삼진운수소속 경기영3904호 합승 (운전사 노기원·28· 전농1동 113의119) 이 서울 동대문구 중화동426 앞길 높이 약 5「미터」 언덕에서 굴러 떨어져 승객 김순관 (29· 김포군 월곶면 고막리) 씨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상오 7시20분쯤 서울 중구 을지로 5가39 앞길을 달리던 해군본부 1247호 「지프」(운전병 구만임·28) 가 앞을 가로질러 달리던 시내「버스」 (서울영457호·운전사 임응학·52) 를 피하기 위해 급정거했으나 빙판에 미끄러져 충돌「지프」와「버스」의 차체가 부서졌다.
▲이날 아침 9시40분쯤 제2한강교에서 서울발 인천행 한진 「버스」(운전사 박용기· 30) 가 「커브」를 하다 미끄러져 10「미터」높이의 둑 아래로 굴러 떨어질 뻔했으나 뒷바퀴가 아슬아슬하게 걸려 추락을 모면했다.
30명의 손님을 태운 이 급행 「버스」는 제2한강교의 우회하는 입체도로를 지나 김포쪽으로 달리다 빙판에 미끄러져 벼랑에 기적적으로 멈춰 걸린 것인데 인명피해는 없었다.
운전사 박씨는 손님들의 아우성 속에서도 침착을 잃지 않았는데 그는『10여년의 운전사생활에 처음 겪는 간담이 서늘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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