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광명점 “무·배추 안 팔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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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15일 KTX 광명역 근처에 문을 여는 코스트코 광명점은 오후 9시까지만 영업한다. 국내 다른 코스트코 매장의 영업 시간(오후 10시)보다 1시간 단축된 것이다. 이곳은 또 무·배추·상추·깻잎·아욱·쑥갓 등 6개 품목의 농산물을 팔지 않는다. 인근 전통시장이나 동네 수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품은 취급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광명점과 광명시, 이 지역 전통시장 상인 등이 12일 합의한 상생 방안의 주요 내용이다.

 코스트코 광명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입점을 추진해 왔다. 그러자 이 일대 2곳의 전통시장 상인들과 동네 수퍼 주인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코스트코 매장 건물 앞에 항의 집회를 열고 지난달에는 영업을 규제해 달라며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을 냈다.

 이에 광명시가 해결에 나섰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프레스톤 드래퍼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했다.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영업 시간을 1시간 정도 단축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했다. 그러자 코스트코 측도 인근 상인과의 상생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코스트코 측은 매장 직원 채용 시에도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하기로 광명시 등과 약속했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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