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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쉬게 해주거나 웃겨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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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올 한해는 피로의 시대였다-.”

 광고회사 이노션월드와이드가 12일 발표한 ‘2012년 한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의 진단이다.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5개 도시의 20~59세 남녀 1200명에게 설문한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올해는 경제·경쟁·대인관계·기술 적응 등의 분야에서 ‘심리적 피로감’이 큰 한 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1.1%가 “경제적인 문제로 근심을 갖고 있다”, 79.8%가 “자기 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답했다.

 소비 성향으로는 절약형, 그러면서도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휴식형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절반 가까운 응답자들이 “시간 여유가 있으면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가는 편”(49.1%), “건강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은 아깝지 않다”(49.6%)고 답했다.

 또 “요즘 쇼핑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가 41.8%였다. 경기 침체의 여파다. ‘소유’보다는 ‘대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자동차와 집을 반드시 소유할 필요는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각각 34.2%, 32.5%로 지난해에 비해 6~7%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이런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서는 휴가·재미·실용·아날로그·공감의 영어 첫글자를 따 ‘VITAL(Vacation, Interesting, Thrift, Analog, Listening)’을 제시했다. 캠핑과 힐링 관련 용품처럼 몸과 마음에 휴식을 제공하거나, 싸이나 올레·핫식스 광고처럼 웃음·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트가 먹힌다는 것이다.

 또 유니클로의 내복 히트텍 열풍이나 집에서 하는 염색약 같이 실용성을 추구한 제품들이 잘 팔린 것으로 분석했다.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나 영화 ‘건축학 개론’처럼 아날로그 감성의 과거 회귀형 제품이나 콘텐트가 인기를 얻는다. 또 현대자동차그룹 ‘기프트카 프로젝트’같이 들어주고 공감하는 마케팅 이벤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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