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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유토리 교육 버렸더니 성적 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4년 전 일본의 초·중·고교에 도입된 ‘탈 유토리(여유란 뜻) 교육’의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가 지난해 전 세계 50개국의 초등학교 4학년과 42개국의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 및 과학 과목의 학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일본 초등학교 4학년의 평균 점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2학년의 성적은 소폭 상승했다.

 순위는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산수가 5위, 과학이 4위로 예년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평균점수는 각각 17점, 11점 상승했다. 한국은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산수 2위(1위는 싱가포르) ▶과학 1위였으며, 중학교 2학년의 경우 ▶수학 1위 ▶과학 3위(1위 싱가포르, 2위 대만)였다. IEA의 시험은 4년에 한 번씩 치러진다.

 일본의 교육전문가들은 “학력 저하 일로였던 초등학생들의 평균점수가 크게 상승한 것은 2009년부터 실시된 신학습지도요령으로 수업시간이 늘어나는 등 ‘탈 유토리 교육’의 효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토리 교육’이란 학생의 자율성과 종합인성교육을 중시하는 교육방침으로, 1970년대부터 2008년까지 일본 교육의 근간이 돼 왔다. 문제의 해답을 가르치기보다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존중하고 해결능력을 길러준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공부의 절대량을 줄이는 바람에 학력 저하를 초래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면서 초등학교의 경우 2009년, 중학교는 2010년부터 폐지됐다. ‘탈 유토리 교육’에 따라 수업시간이 10%가량 늘고 교과서의 두께도 30~100%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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