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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바구니, 구름무늬 토기 … 우리 것과 똑같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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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참나무, 대나무, 야자잎 등을 엮어 만든 뚜껑 있는 인디언 바구니. [사진 경기도박물관]

아메리칸 인디언 밈브레스(Mimbres) 부족은 기원 후 200년에서 1450년경까지 현재의 미국 서남부 뉴멕시코주 밈브레스강 유역에서 살았다. 유럽인이 아메리카에 도착했을 때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족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기에, 이들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단 이들이 남긴 독특한 토기와 바구니는 아메리카 대륙의 선사문화를 대표하는 유물로 남아 있다. 특히 관련 유물은 아시아에서 발굴된 것과 유사해, 이들이 빙하시대 동북아에서 베링 해협을 거쳐 미국 대륙으로 건너간 몽골리안(Mongolian)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경기도박물관(관장 조유전)이 17일부터 여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삶과 문화: 밈브레스 토기와 바구니’ 특별전에서는 밈브레스 토기 45점과 풀짚공예박물관이 소장한 인디언 바구니 59점 등이 소개된다. 토기는 2010년 미국 밈브레스 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이다. 밈브레스 재단 스티븐 르블랑 대표는 당시 경기문화재단에 이 토기를 기증하면서 “귀향”이라는 표현을 썼다. 수천 년 전 아시아에서 건너간 토기 문화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의미다.

 밈브레스 토기에 새겨진 동물과 구름 등의 문양에는 부족의 삶과 신화, 종교관 등이 담겨 있다. 무덤에서 발굴된 접시의 바닥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해방시킨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들은 또 대나무와 솔방울 등 주변의 풀과 나무를 이용해 다양한 모양의 바구니와 장식물을 만들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사용한 바구니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다.

 전시기간 중 ‘늑대와 춤을’, ‘포카혼타스’ 등 인디언 영화 상영회와 밈브레스 토기 색칠하기, 인디언식 이름 짓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내년 2월 24일까지. 성인 4000원, 청소년 2000원. 031-28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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