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자 농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금년 여자 농구가 치열한 「스카우트」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는 지극히 대조적으로 남자 농구는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여자의 경우 고교출신선수가 곧장 실업「팀」「베스트」로 기용될 수 있는 여건이 있는데 비추어, 남자의 경우 고교출신선수를 실업「팀」에서 「베스트」로 기용하지 못하는 원인도 있지만 금년 남자 농구의 「스카우트」가 별다른 열풍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졸업생 선수들의 질적 빈곤 때문이다.
초고교급 선수라고 벌써부터 일반「팀」의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는 송도고의 C서상철이나 G유세경, 성북의 장신 C유인홍(1M93) 그밖에 김황식 김병원 .김주욱, 휘문의 김진호 등이 모두 고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까닭에 금년 「스카우트」에서 일단 제외되고 나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선수 중에서 「스카우트」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선수는 불과 10여명.
올해의 「스카우트」는 한은과 산은에서 각각 2, 3명씩 받아들일 뿐 연대 고대 한양대학 등 대학에서의 선수보강이 눈에 띈다. 남자 농구를 대표하는 기은이 김무현을 받아들이고 또한 공군에서 66년2월에 제대할 장희방을, 8월에 제대할 유경덕을 보충하고 나면 「스카우트」의 필요성을 별로 크게 느끼지 않고 다만 실업「팀」중에서는 선수 신진대사가 시급한 산은과 한은에서 몇 명씩 받아들이는 정도다.
한은은 수송 C은명학과 한양대 C정경식, 그리고 공군에서 제대할 김진호 등 3명의 선수와 연대 김인건의 포섭으로 끝났고 산은은 광신의 김명수와 서성환을 대상자로 삼고 있는 반면 여수고의 김동욱에게 상당한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으나 김동욱 선수는 연대와 경쟁이 되고 있어 아직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
여수의 김동욱만이 이번 졸업생 선수 중에서 「스카우트」경쟁이 되었을 뿐 그밖에 대부분의 졸업생 선수들이나 「팀」관계자들이 실업이나 대학「팀」을 찾아다니며 간청하는 실정이고 고작해야 같이 어울려 연습하는 정도가 올해 남자 농구 「스카우트」의 전모임은 여자의 경우와 비교해서 너무 흥미가 없다.
남자 실업「팀」에서의 「스카우트」가 흥미를 잃은 반면 대학진학으로의 선수 이동은 그런 대로 활발하다.
연고전이 축구·야구 이외에 농구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벌여 지난 10월 농구의 명문 연대가 고대에 패했던 전적은 「스카우트」전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연대는 산은과 경쟁이 된 여수의 김동욱 이외에 곽현채, 군산의 최승도, 휘문의 최형렬 김한규, 양정의, 최동명 등을 받아들일 듯 하며, 고대는 송도의 김정규, 김호수, 대동의 우영준, 성동공의 정광은, 배재의 조수현, 휘문의 허일상 그밖에 작년 중동 출신 선수 등을 포섭 대상으로 삼고 있어 「스카우트」의 연고전은 숫적으로 고대가 우세하다.
연고대 이외에도 한양 대학이 서울과 지방 출신 선수 17명을 포섭 대상자로 삼고 함께 연습 중이며 이에 맞서 경희 대학의 「스카우트」도 조용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선수는 없다.
실업「팀」에서의 「스카우트」가 별로 치열하지 못해 대학에서의 몇 명 선수보강이 고작인 올해의「스카우트」는 내년 대학 농구의 세력 판도를 어느 정도 갈라놓을는지, 실업「리그」보다는 대학 「리그」에서 그 성과가 밝혀질 것이다. <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