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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유전은 백일몽?|가장 유망한 제2 시추장 허탕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때「자이언트」의 꿈을 불러 일으켰던 경북「연일유전」은 『돈 떨어지면 가연성「개스」가 나온다』는 「루머」가 퍼지는 가운데 제2 시추장도 지하 5백「미터」까지 꿈을 펴보았으나 허탕, 지난 1일부터 철수작업을 시작함으로써 6억5천만「바렐」의 석유의 꿈은 한낱 「백일몽」으로 끝나는 느낌이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유전이라고 자랑하는 「연일유전」작업현장은 「보링타워」와 그 밑에 설치된 「보링」기역시 유치하다.
하루 20「미터」의 굴진 능력이 있다는 이 회전식 고성능 기계는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만10개월간 6백98「미터」 l하루 2「미터」 밖에 뚫지 못했다.
크게 기대를 걸었던 제2 시추장(의창면초곡동)이 이번에 철수함으로써 사실상 4개지구중 3개 지구는 포기한 셈이다.
지금 최후의 기대를 걸었던 제3지구(해도동) 시추장도 그 달팽이 같은 작업마저 더 이상 뚫을 능력이 없어 중단되었다.
「연일유전」측은 1단계의 시추작업을 이로써 매듭짓고 제2단계의 채유작업을 위한 굴진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리밍」작업이라고 하는 이 작업은 24「인치」「케이싱·파이프」를 묻고 35군데 지하수층을 「아르미나·시멘트」로 막아야하며 거기다 동으로 75「미터」거리에 「보링타워」를 세워 증수를 불어넣어야 기름이 나온다고. 그런데 지금 수준의 작업진도로는 몇 년이 걸릴지 막연하다.
그러나 연일유전측은 이 유전이 가연성 「메탄」59%와 「에탄」16 %를 함유하여 세계에 전례 없는 유전이라고 말하면서 나중에는 「화이트·오일」(백유)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의욕에 가득찼다.
이 「연일유전」은 대표정우진씨가 지난 59년부터 시작하여 영일군의창면칠포동 청하면이가리 일대에서 석탄광발견으로 본격적인 지질조사에 착수, 63년7월 석유가 있는 지질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유공충화석을 발견함으로써 석유의 꿈은 현실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정부 및 민간의 투자상황은 정부가 싯가8천만원 상당의 「보링」기 및「워터」, 「펌프」, 그리고 수많은 기재와 6백40만원의 보조를 주고있고 민간인으로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하고있으나 현지 포항에서는 단두사람의 투자자가 있을 뿐이다.
현재 일부주민들은 유전개발이란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보는 눈치다. 그러나 앞으로 석유가 나오느냐 안나오느냐의 가부가 판명되기까지에는 또 몇 년의 세월이 흘러야할 것 같다.
정부는 연일유전에 지금까지 1억여원에 가까운 공사자금을 투입, 한동안 보조의 손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전쪽 측근자의 말에 의하면 66년초 상공부가 투자를 약속했다고 하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하고있다.
한편 국립지질조사소측에서는 『연일유전에 대해선 말썽이 많기 때문에 말할 수가 없다』고 일체 설명을 회피했다. 【포항주재김영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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